(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3경기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리드오프' 플로리얼은 한화의 숙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한화는 롯데보다 먼저 시즌 30승(20패) 고지를 밟았고, 29승3무20패가 된 롯데를 제치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플로리얼, 최인호의 선발 테이블 세터가 꾸려졌다. 정규시즌 개막 후 주로 3번이나 2번에 배치됐던 지난 21일 울산 NC전에서 시즌 처음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22일에 이어 롯데를 상대로도 1번으로 이름을 올리며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첫 1번타자 선발이었던 21일, 플로리얼은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NC 선발 신민혁 상대 첫 타석에서는 3구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초 2사 1루 상황 신민혁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7구 끝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플로리얼은 이후 곧바로 나온 하주석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5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신민혁에게 무려 11구를 던지게 했다. 신민혁의 커터와 체인지업, 직구, 포크볼까지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커트하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이후 플로리얼은 바뀐 투수 배재환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플로리얼은 22일 NC전에서도 1번타자로 나서 이날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23일 다시 멀티히트를 치며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9구 승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2구에 2루수 직선타로 돌아섰으나 1-1 동점이 된 5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 우전안타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플로리얼의 이 안타는 최인호의 역전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어지며 득점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
이후 플로리얼은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2루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플로리얼의 2루타에 1사 2・3루가 되자 롯데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투수가 송재영으로 바뀐 뒤 최인호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원석이 홈인, 한화가 점수를 벌렸다.
한화의 1번타자 찾기는 스프링캠부터 이어진 숙제였다. 김경문 감독은 발이 빠른 심우준을 1번으로 쓰려다 철회했고, 개막전 김태연을 시작으로 황영묵, 최인호, 안치홍, 이원석 등 국내 선수들 여러 명이 1번 자리를 거쳤으나 이렇다 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일단 아직까지는 '1번' 플로리얼의 흐름은 좋다. 그간 활약이 애매했던 플로리얼이 1번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도 살고 팀도 사는 '윈윈'이 될 수 있다. 과연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인 타자가 한화의 1번타자의 숙제를 푸는 의외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