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건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홋스퍼 이적은 틀리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독일 빌트는 23일(한국시간) "티모 베르너는 자신의 SNS에 우승 메달을 들어올린 사진, 미키 판 더 펜과 찍은 사진,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찍은 사진 3장을 올렸다. 베르너는 '대단한 팀이다. 내가 말했지? 나 토트넘에 우승하러 온 거야'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1-0 승리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유럽대항전에서는 1971-1972, 1983-1984시즌(이상 UEFA컵)에 이어 세 번째다.
역사적인 순간에 선수들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 앞에서 15㎏에 달하는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른 선수들도 트로피에 차례로 입을 맞추고 라커룸에서는 춤을 추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중인 베르너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베르너는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 세리머니에 참여했고, 우승 메달도 목에 걸었다. SNS에도 "나 여기 우승하러 온 거야"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토트넘에서도 전력 외 선수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총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토너먼트로 접어든 후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베르너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건 지난해 12월이며, 리그에서도 모습을 비친 건 2월이 마지막이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4차례를 포함해 18경기 출전했으나 득점이 없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면 총 27경기에 나섰는데 지난해 10월3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홈 경기 전반 5분 득점이 유일하다. 유로파리그에선 지난 2월 토너먼트 여정을 앞두고 아예 등록 선수에서 제외됐다.
팬들은 "대단한 활약이었다 베르너, 넌 전설이다", "진짜 뭘 이루긴 한 것처럼 말한다", "근데 진짜 토트넘 올 때 저런 말 했었던 거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 당시 "난 첼시에 합류했을 때도 이곳에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토트넘에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베르너의 말은 현실이 됐다. 토트넘에서도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력에 우승 하나를 더 추가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 토트넘이 완전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 돌아가서도 자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