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지효부터 변우석까지, 유명인을 사칭한 노쇼 사기 행각이 이어지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송지효의 소속사 넥서스이엔엠은 "당사 소속 직원을 사칭해 금품을 편취하는 '대리 구매' 사기 수법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이들은 위조 명함을 이용해 당사 소속 연예인 매니저를 사칭하고, 회식 등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특정 업체에서 고가의 주류를 미리 구매해두면 현장에서 결제하겠다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송지효 측은 "당사 소속 직원 및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요청을 받으셨다면 송금이나 대응을 자제하시고, 피해가 발생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음과 함께 향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지효에 앞서 가수 임영웅과 배우 변우석 측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6일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최근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 임영웅의 이름을 사칭해 식당 예약을 빌미로 노쇼 피해를 유발하거나 고급 주류 배송 및 금전 제공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고기뮤직은 당사 명의로 외부에 식당 예약을 진행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금전 이체, 물품 구매, 주류 배송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는 모두 사칭에 의한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8일에는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측이 "최근 소속 직원인 척 접근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회식 예약'을 명목으로 특정 상품을 선결제하도록 요구한 뒤 연락을 끊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변우석 소속사에 이어 이후 배우 강동원, 남궁민, 하정우, 가수 남진, 개그맨 이수근과 박명수, 유튜버 쯔양 등을 비롯해 SBS 예능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해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이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노쇼 사기'는 기본적으로 2단계 속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1단계에서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 물품에 대한 주문, 2단계에서는 추후 피해자 물품과 함께 결제하겠다며 피해자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른 업체의 물품을 대신 구입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피해업체 인근의 군부대 군인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 소속사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대통령 선거 관련 개별 정당의 선거캠프나 국회의원 보좌관 사칭 등으로 시나리오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도 이에 거듭 주의를 당부하며 "최근 연예인 뿐만 아니라 군부대, 관공서를 사칭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류 등 물품 대금에 대한 선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노쇼 사기 행각이라고 생각하고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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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