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8회초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우완 영건 이로운이 시즌 초반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로운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21⅓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0.84를 올렸다. 지난달 1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⅔이닝 1실점), 지난 10일 문학 KIA전(1이닝 1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20경기에서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0이닝 이상 투구한 팀 내 불펜투수 중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나타내고 있는 투수는 이로운이 유일하다.
2004년생 이로운은 본리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해 2023년 1라운드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송영진과 함께 SSG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드래프트 당시 SSG는 "이로운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직구 최고 151km의 빠른 속구를 바탕으로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변화구의 날카로운 면을 보완한다면 팀의 미래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로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실제로 이로운은 2023년 50경기, 지난해 63경기를 소화하며 1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로운은 2023년 50경기 57⅔이닝 6승 1패 5홀드, 지난해 63경기 56이닝 1승 3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5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이로운은 새롭게 장착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김민, 노경은, 조병현 등 다른 불펜투수들도 힘을 내면서 SSG는 지난해보다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달 말 이로운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접전 상황에서 (이)로운이를 많이 기용했다"며 "슬라이더를 (김)광현이에게 배웠고, 직구 그립을 좀 바꿔서 편해졌다. 지난해 2군에 내려가서 하체 훈련부터 많은 훈련을 소화했는데, 본인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이제는 필승조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운 베테랑 노경은도 이로운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노경은은 "(이)로운이, (한)두솔이가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로운이 같은 경우 리그에서 TOP 3에 들 정도로 구위가 좋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해서 더 든든해졌다"며 미소 지었다.
부상 없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 그 이상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이로운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두 달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로운이 순항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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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