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전날 나온 내야수 김도영의 땅볼 타점에 안도했다. 전력 질주에도 이제 햄스트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듯 보인 까닭이었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러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3회 초 한 점을 먼저 내줬지만, 3회 말 곧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KIA는 3회 말 최원준의 안타와 박찬호의 볼넷 뒤 오선우의 동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도영이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KIA는 최형우의 내야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와 한준수의 희생 뜬공으로 5-1까지 달아났다.
KIA는 4회 말 1사 뒤 박찬호와 오선우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도영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루 포스아웃만 되면서 3루 주자 득점이 인정됐다.
김도영은 6-4로 쫓긴 7회 말 바뀐 투수 김상현의 6구째 131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득점 덕분에 KIA는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 선수는 어제도 뛰지 말라고 했는데 내야 안타를 만들더라. 다음 상황에선 진짜 뛰면 안 된다고 봤는데 전력 질주로 득점을 이끌었다. 그나마 다리에 문제가 없는 듯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에게 주루에 대한 조심성을 계속 주문했다. 이 감독은 "5월까지는 웬만하면 도루를 안 하게 하려고 한다. 6월부터 시작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30도루를 채울 선수다. 지금 시점에선 올 시즌 도루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며 "복귀 뒤 10경기, 30~40타석 정도 뒤면 큰 타구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제도 좋은 홈런 타구가 나왔다. 지난해 성적을 또 낼 수 있는 능력치를 보유한 선수"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우천 취소된 16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연이틀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오선우와 함께 여전히 부동의 4번 타자 자리르 맡는 최형우가 타선 상승세를 이끌어야 한다.
이 감독은 "오선수 선수에게는 지난 이틀 동안 보인 그런 그림을 원했다. 박찬호 선수가 나가면 1-2루 사이 안타를 만들어서 1, 3루 기회로 김도영 선수 타석까지 가는 그림이다. 다득점 상황에 크게 기여했다"며 "최형우 선수도 체력 관리를 해주면서 까다로운 좌투수 때 빼주는 식으로 한다면 충분히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듯싶다. 타율 0.280 이상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KIA는 16일 우천 취소로 편성된 17일 더블헤더 일정 1차전 경기 선발 투수로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콜 어빈을 예고해 1선발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