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빚었다. KT는 3-2 승리로 6연패를 끊어냈다.
소형준은 시즌 8번째 등판서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선발승을 수확했다. 올해 3승째(2패 평균자책점 2.83)를 챙겼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9개)였다. 투심 패스트볼(70개)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6개), 커터(12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팀이 힘든 상황에서 간절함을 갖고 자기 역할을 다했다"며 칭찬했다.
승리 후 만난 소형준은 "(원)태인이 형과 같이 경기하는 게 되게 재미있었다. 경기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있었는데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피칭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운을 띄웠다.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이 동기부여가 됐는지 묻자 "그렇다. 형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친하기도 해 맞대결할 수 있는 게 재밌었다"고 답했다. 14일 경기서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투구 수 104개를 기록했다. 패전을 떠안았다.
연패 기간 선발 등판하게 됐다. 소형준은 "경기 전 감독님께서 선수단 미팅에서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경기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에게 "120구를 던질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투구 후 휴식을 취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큰 의지를 갖고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미소 지었다. 소형준은 열흘간 휴식을 위해 15일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이다.
이어 "이번엔 5일이 아닌 6일간 쉬고 나와 체력적으로 몸이 더 가벼웠다. 6회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상대 르윈 디아즈 선수와 강민호 선배님이 너무 잘 친 것 같다"며 "그 이닝에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잘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돌아봤다.
소형준은 3-1로 앞선 6회말 2사 후 디아즈에게 좌전 2루타, 강민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3-2가 된 후 류지혁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023년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지난 시즌 후반 1군에 복귀했다. 당시 중간계투진에 몸담았고 올해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소형준은 "몸이 막 피로하다기보다는 경기하는 날 외에 공을 던질 때 팔이 잘 안 풀리는 느낌이 있었다. 선발로 복귀한 첫 시즌이고 이닝 수도 생각보다 많아 한 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형준은 "열흘 동안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운동도 할 것이다. 등판만 한 차례 빠진다고 보면 된다"며 "적절한 휴식과 회복 운동을 병행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현민이 이날 소형준의 승리를 도왔다. 1-0을 만드는 적시타와 3-1로 달아나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소형준은 "(안)현민이가 내가 등판한 날엔 항상 못 쳐서 '나 던질 때도 좀 쳐라'라고 농담했는데 홈런과 적시타를 쳐줘 너무 고맙다. 든든하다"며 "타석에 있으면 무엇이든 칠 것만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담장만 넘기면 홈런인데 자꾸 장외로 넘겨야만 홈런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고 농담하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