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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김민재 멱살 한 번 더 잡는다…'KIM 패싱' 잠재운 다이어, 뮌헨과 단기 계약→클월행 가능성

기사입력 2025.05.14 06:39 / 기사수정 2025.05.14 06: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우승 세리머니 도중 김민재를 챙기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동행을 조금이나마 더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다가오는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공식화됐던 다이어는 프랑스의 AS 모나코 이적을 앞두고 있었으나,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에게 단기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이어가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완벽한 '굿바이'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그 과정에서 다이어가 주전가 백업을 오가며 팀의 수비를 책임지는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SC 프라이부르크의 분데스리가 32라운드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준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한 시즌 만에 탈환한 것이다.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의 경기 당일 뮌헨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즉흥 우승 축하 파티를 벌였고, 이어 11일 독일축구리그(DFL)의 사전 허가를 받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이 끝난 뒤 곧바로 우승 세리머니를 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세리머니는 팀이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완벽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한데 모여 마이스터살레를 들어올렸는데, 선수단 뒤에 서 있던 김민재도 케인과 다이어,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에게 등떠밀려 앞으로 나와 마이스터살레를 번쩍 들었다.


특히 다이어는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멱살을 잡고 앞으로 끌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두 사람은 이번 시즌 서로를 보완하는 동료로서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다이어는 김민재나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 문제를 겪을 때마다 대신 출전해 백업 센터백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발을 맞췄던 케인, 다이어의 배려로 앞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분데스리가에서 김민재를 무시했던 '패싱 논란'으로 인한 분노도 어느 정도 사그라든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김민재의 노고를 모르는 듯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이후 구단 공식 채널에 올린 영상 썸네일에서 김민재를 삭제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구단, 팬, 그리고 도시를 위해"라는 영상 썸네일에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사령탑 콤파니 감독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베스트 일레븐 중 김민재만 빠져 있었다. 김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은 의문, 나아가 바이에른 뮌헨의 인종 차별을 의심했다.

구단은 논란이 커지자 황급히 썸네일을 수정, 김민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썸네일로 교체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탓인지 이번에는 김민재를 지나치지 않았다. 구단은 물론 현지 중계사 모두 김민재가 마이스터살레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아쉽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패싱 논란'을 잠재운 다이어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확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으나, 계약 기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와중 프랑스의 AS 모나코가 다이어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면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시즌 폐막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과 다이어의 동행이 조금이나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쓰러져 수비진 고민을 안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함께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언론 '바바리안 풋볼'은 13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가 더 오랫동안 필요할 수 있다"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단기 계약을 맺어 그를 클럽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체는 "하지만 AS 모나코가 이런 방식을 허용할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합의한 AS 모나코의 허가 없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단기 계약을 맺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AS 모나코가 다이어의 단기 계약을 허가해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 바이에른 뮌헨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팬들은 다이어가 시상대에서 김민재의 멱살을 잡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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