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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심판이 주심?' 토트넘-맨유 팬 '충격과 분노'…공정성 논란 확산

기사입력 2025.05.13 13:32 / 기사수정 2025.05.13 13:3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간 운명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배정된 심판을 둘러싼 파장이 뜨겁다.

12일(한국시간), UEFA는 다가오는 22일 열리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의 주심으로 펠릭스 츠바이어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독일 출신의 츠바이어 주심은 과거 '승부조작' 연루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의 이번 배정에 대해 잉글랜드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UEFA의 설명에 따르면, 츠바이어 주심은 유럽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설명과 다르게 그의 과거 이력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5년 독일 심판 로베르트 호이처가 주도한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호이처의 보조 심판으로 활동하던 중,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판정을 유도하기 위해 약 300유로(약 47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사건은 독일 축구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으며, 주범인 호이처는 종신 자격 박탈과 함께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츠바이어는 이후 해당 사건을 내부 고발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일부 참작되어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고 현장으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이력이 남아 있는 만큼 UEFA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배정에 대해 영국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데일리메일'은 "한때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았던 심판이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이라는 중대한 무대에서 다시 중심에 섰다"며,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과거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벨링엄은 2021년 독일 분데스리가 '데어 클라시커'로 불리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후, 당시 츠바이어의 판정에 격분한 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전적이 있는 심판에게 독일 최대의 경기를 맡긴다면, 무슨 결과를 기대하겠느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벨링엄은 이 발언으로 독일축구협회로부터 약 3만 4000파운드(약 635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츠바이어는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총 10경기를 맡았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경기를 지휘했다.

가장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주심을 맡아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그는 해당 경기에서 아스널 수비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핸드볼 상황에 대해 처음엔 '노 파울' 판정을 내렸으나, 비디오 판독(VAR) 이후 이를 뒤집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장면은 많은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격론의 대상이 되었고, 츠바이어의 판단력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6위와 17위를 기록하며 리그 성적이 바닥을 친 맨유와 토트넘에게 이번 결승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따라서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유럽 최고의 무대 복귀와 트로피를 안게 되고, 패배한 팀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실망스러운 시즌을 끝마치게 된다.

리그 성적과 별개로 양 팀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해당 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맨유는 준결승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1, 2차전 합계 7-1이라는 대승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고, 토트넘은 노르웨이 원정에서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합계 5-1로 승리했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이번 결승전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주장으로 활약 중인 토트넘에겐 지난 1984년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대회 결승이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밟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처럼 팬들의 시선이 쏠린 대결에서 심판의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UEFA가 츠바이어라는 논란의 심판을 배정하면서 판정 시비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서 츠바이어 주심과 함께 독일 국적의 로베르트 켐프터, 크리스티안 디츠가 부심으로 나서며,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마리아니가 4심, 독일 국적인 바스티안 단케르트와 벤야민 브란트가 각각 주 VAR과 보조 VAR을,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델 세로 그란데가 VAR 지원 심판으로 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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