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긴 부상 공백을 딛고 완벽히 회복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팀의 역사적인 순간이 될 해당 대회 결승전 출전을 위해, 그리고 커리어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여정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팀 내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출전하며 약 한 달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당한 발 부상 이후 그는 7경기를 연속 결장하며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토트넘은 그 기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고, 공격 전개에서 손흥민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팰리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직후부터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며 회복세를 증명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아 긴 거리 드리블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 찬스를 만드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팀은 0-2로 패했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복귀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의 상태는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또 다시 손흥민이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에 앞서 출전 시간을 확보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그는 오늘도 좋은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경기로 인해 전체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8~9일 정도 시간이 남았고, 그 사이에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가 한 번 더 있다. 그 경기를 통해 손흥민의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손흥민의 복귀 계획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오는 17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빌라 원정경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선발로 나선 뒤 전반전을 소화하거나, 후반 초반 교체 아웃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기를 통해 손흥민의 경기 감각과 체력 상태가 다시 정상에 가까워진다면, 22일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출전 시간에 제한 없이 활용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시즌 내내 공격 전개의 중심이었고, 팀의 리더로서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왔다"며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이 구단에서 거의 모든 걸 이뤘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그에게 이번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두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결승전 출전 여부는 감정이 아니라 경기 준비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물론 손흥민이 결승전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다"라면서 "우리는 선수 개인보다는 팀 전체의 힘으로 승리해야 한다. 결승전은 단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11명 모두의 조직력과 헌신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동시에 "결승전 같은 무대에선 단 한 순간, 단 한 명의 선수에 의해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손흥민과 같은 빅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의 중요성도 인정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 중 UEFA 주관 대회 결승전 출전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두 대회 모두에서 결승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된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퍼즐의 모든 조각은 다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마지막 한 조각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후회 없는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유로파리그는 단순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팀의 역사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고 있으며, 유로파리그 우승 외에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그에서의 부진과 주요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서도 유로파리그 대회에서는 꾸준히 승리를 쌓아온 토트넘은 이 마지막 경기를 통해 시즌 전체의 실패를 보상 받고자 한다.
손흥민의 출전은 이 경기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4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는 9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했다.
한편, 토트넘에는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 이번 시즌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팰리스전 이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향후 며칠간 훈련 참가 여부를 보고 복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만약 쿨루셉스키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공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손흥민의 회복과 경기력은 더욱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의 말처럼, 그가 토트넘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서 완성될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빌바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