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1사 3루 KIA 박찬호가 김도영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데뷔 첫 한 경기 3도루를 포함한 공·수·주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보인 하루였다.
박찬호는 10일 인천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앤더슨와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올러였다.
박찬호는 1회 초 선두타자 첫 타석에서 앤더슨의 2구째 154km/h 속구를 노려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1사 뒤 김도영 타석 때 상대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로 1사 3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어 김도영의 희생 뜬공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3회 초 유격수 땅볼로 1루에 출루해 2루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위즈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찬호는 6회 초 1사 뒤 앤더슨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박찬호는 2루 도루 성공으로 데뷔 첫 한 경기 3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상대 투수 견제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했다. 박찬호는 위즈덤의 희생 뜬공 때 다시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 득점까지 직접 만들었다.
선발 투수 올러가 6이닝 112구 무실점 쾌투를 펼친 가운데 KIA는 7회 말 박성한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8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깔끔한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위즈덤의 자동 고의4구 뒤 1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이 3루수 땅볼을 쳤다. 상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역전 득점이 나왔다. 이어 최형우의 희생 뜬공으로 4-2까지 도망갔다.
KIA는 8회 말 맥브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다시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KIA는 9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KIA는 9회 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2사 뒤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한 점 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2루 KIA 박찬호가 SSG 앤더슨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박찬호는 이날 타격과 주루, 그리고 수비에서도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찬호는 "나도 한 경기 3도루 기록이 처음인 줄 몰랐다. 경기 전 전력분석 때부터 뛸 타이밍이 나올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주루를 펼쳤다. 도루는 포수 어깨가 아니라 투수 타이밍을 뺏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집중하니까 좋은 결과로 나왔는데 다행"이라며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뛰는 건 괜찮다. 주전 선수라면 어디 한군데 안 아프고 뛸 수는 없다고 본다. 이 정도는 안고 뛰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27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5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340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의 굳건한 믿음 아래 리드오프로 주로 기용되는 박찬호를 두고 외부 시선에선 타순 논쟁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박찬호는 10일 경기에서 팀 승리에 필요한 플레이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찬호는 "오늘 했던 여러 가지 역할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광판을 보는데 OPS 수치가 쭉 나오더라. 다들 동료들의 성적이 좋아서 그걸 보니까 내가 1번에 들어가도 되나 싶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나온 이런 그림을 감독님께서 원하시니까 나를 1번에 놔두시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은 것에 대해 박찬호는 "사실 욕심을 냈는데 최소한의 결과는 나왔지만, 아쉬움이 컸다. 조금 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그랬다. 일단 중요한 타점을 올린 것에 만족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부진을 겪는 KIA는 이날 승리로 단독 6위 등극과 함께 4·5위와 경기 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 팀이 투·타 모두 지난해보다 못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단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어린 친구들도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 꼭 죽으라는 법은 없는 듯싶다. 시즌 끝에는 괜찮을 거다. 결국 우리가 가야 할 순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1사 2루 KIA 박찬호가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3루 KIA 박찬호가 위즈덤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문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