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오른쪽)이 출루하고, 오타니가 불러들이는 다저스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김혜성-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LA 다저스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 탄생하는 것일까.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4-11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은 26승 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리드하는 쪽이 계속해서 바뀌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았다. '1-3→8-3→8-11→14-11'로 바뀐 점수가 보여주듯 양 팀은 혈투를 펼쳤다.

다저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9회초 결승 홈런포에 이어 4타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합뉴스 AFP
마지막에 웃은 건 다저스였다. 9회초 6득점 하며 8-11로 끌려갔던 경기를 14-11로 뒤집으며 승리했다.
9회초 프레디 프리먼이 3루수 방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앤디 파헤스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연속해서 쳐 10-11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맥스 먼시가 1타점 적시타를 쳐 11-11로 동점을 만들었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발이 느린 먼시를 대신해 대주자로 1루를 밟았다. 1사 후 마이클 콘포토의 사구에 2루로 진루해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는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을 쳐 14-11로 KO 펀치를 날렸다. 김혜성은 여유롭게 득점한 뒤 결승포 주인공 오타니와 기쁨을 만끽했다.

김혜성(왼쪽)이 누상에 나서고, 오타니가 불러들이는 다저스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
이날 김혜성은 오타니 홈런포로 홈플레이트를 밟아 시즌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네 번 중 세 번의 득점이 오타니 타석에서 나왔다. 나머지 한 번은 프리먼 타석이었다.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첫 선발 출전했던 지난 6일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후 오타니의 2점 홈런에 득점했다.
지난 7일에는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고, 1루주자가 아웃되는 사이 공보다 빠르게 1루를 밟아 누상에 나섰다. 이후 터진 오타니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날 열린 10일에는 오타니의 결승 홈런에 득점했다.

다저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이후 오타니의 결승 3점포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REUTERS
김혜성이 주로 8~9번에 배치돼 리드오프인 오타니 앞에 밥상을 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다저스의 약점으로 불렸던 하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번타자 오타니 앞에 다양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김혜성이 베이스를 밟으면, 오타니가 홈으로 불러들이는 '득점 공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다저스 로스터에 콜업된 김혜성은 7경기에서 타율 0.314(16타수 5안타) 2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6으로 활약 중이다. 비시즌 수정에 나선 타격폼을 몸에 완벽히 익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처하고 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다저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이후 오타니의 결승 3점포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EPA
누상에서는 빠른 발을 앞세워 한 베이스를 더 움직이는 공격적인 주루로 경기 후반 상대 배터리와 야수진을 압박한다. 이 역시 지난해 발야구가 되지 않았던 다저스에 부족했던 점이다.
다저스 동료 역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김혜성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이후 오타니의 결승 3점포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EPA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김혜성의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했다.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다"고 얘기했고, 프리먼도 "김혜성은 팀에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원정 4연전 중 두 경기를 치러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후 홈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홈 9연전에 나선다. 다저스 활력소 김혜성은 오는 14일부터 홈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저스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왼쪽 세 번째)은 1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이후 오타니의 결승 3점포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연합뉴스 REUTERS
사진=연합뉴스 AFP, EPA, REUTER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