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롯호준(롯데 자이언츠+이호준)'이 지옥의 9연전 숨은 히어로였다.
롯데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9연전을 치렀다. 월요일인 어린이날(5일)에도 경기가 배정돼 쉴 틈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우천 취소 등 경기 순연도 없었다. 9경기 모두 했고, 한 번의 시리즈 싹쓸이 승리와 한 번의 위닝시리즈를 챙겨 총합 6승 3패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미 있는 성과였다. 롯데는 최근 투타 핵심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내야 핵심 전민재가 머리에 공을 맞아 다쳤다. 공은 헬멧 챙을 스친 뒤 그대로 전민재의 안면을 강타해 눈가를 덮쳤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안구 전방내출혈을 진단받은 전민재는 9연전 두 번째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회복에 나섰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9연전의 절반이 지난 시점 또다시 부상자가 발생했다. 1선발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지난 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왼쪽 어깨 견갑 하근 손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리드오프 황성빈은 하루 뒤(5일) 기습번트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손 약지 골절 소견을 들으며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부상 이탈한 선수 모두가 롯데 내 중요한 몫을 해주고 있었으나 가장 큰 건 전민재였다. 그는 비시즌 트레이드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정규시즌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5로 맹타를 휘둘렀다. 부상 이탈 후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순위에서 빠졌지만, 한때 타율 0.419 빼어난 타격감으로 리그 타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민재의 존재감은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를 비롯해 2루수와 3루수로 나서며 전천후 내야수로 제 몫을 해냈다. 전민재의 부상 이탈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 9연전에 큰 변수였다.
위기 상황 혜성같이 나타난 이호준이 전민재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아직 가다듬을 점이 많지만,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내며 내야진에 큰 힘이 됐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은 전민재가 부상 이탈한 뒤 매 경기 선발 출전했다. 8경기 총합 타율 0.308(26타수 8안타) 4타점 OPS 0.834로 활약했다. 특히 빠른 발을 앞세워 2루타와 3루타를 기록 안타 8개 중 절반인 4개를 장타로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해결하거나 상위 타선으로 흐름을 이어주는 데 일조했다. 전민재가 부상 이탈하기 전까지 이호준 성적이 23경기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타점 OPS 0.733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적표다.
실제 롯데는 9연전 기간 KBO리그 10개 구단 중 9번타순에서 가장 빼어난 공격 지표를 기록했다. 타율 0.300(30타수 9안타)과 안타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9번이 쉬어가는 곳이 아닌, 경계해야 할 곳으로 바뀌니 상대 마운드가 느낄 부담감과 피로감이 상당했다. 그리고 이는 득점과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이 잘 버텨준 롯데는 9연전 위기를 잘 이겨냈다. 여기에 원조 내야사령관 전민재도 복귀를 앞두고 있어 내야진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롯데는 지난 8일 "전민재가 금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안과 검진을 시행한 결과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며 "전민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기술 훈련을 진행한 뒤 게임에 출전,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민재가 돌아온다면, 롯데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사진, 왼쪽)은 지옥의 9연전에서 맹활약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