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리한 점이 사라졌다.
애스턴 빌라는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10시15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측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고, 사무국이 토트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토트넘의 빌라 원정 경기는 17일 오전 3시30분에 치른다.
토트넘이 일정 변경을 요청한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일정 때문이다.
토트넘은 현재 FK보되/글림트(노르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틀레틱 클루브(스페인)와 함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올라간 상태이다.
준결승 2차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토트넘과 맨유이다. 토트넘은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고, 맨유도 아틀레틱과의 준결승 1차전을 3-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도 "토트넘은 시뮬레이션 결과 91.1% 확률로 결승에 진출했다"라며 "나머지 팀들 중 결승 진출 확률이 토트넘보다 더 높은 팀은 맨유(97.6%)뿐이다"라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토트넘과 맨유가 준결승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토트넘과 맨유가 나란히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두 팀은 오는 22일 오전 3시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기존 프리미어리그 일정대로라면 토트넘은 맨유보다 불리한 입장에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르기 전에 맨유는 오는 17일 오전 4시15분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반면 토트넘은 18일 오후 10시15분에 빌라 원정을 다녀온 후 스페인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는 맨유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보다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휴식 시간 부족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기에, 토트넘은 황급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유럽대항전 일정을 이유로 리그 경기 시간을 변경한 사례는 없었지만, 사무국은 토트넘의 요청을 받아 들여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수정했다.
일각에선 토트넘에 대한 특별 대우라고 지적했지만, 사무국의 조치로 인해 토트넘은 맨유와 동등한 조건에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영국 '풋볼 런던'도 "토트넘 홋스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등한 경쟁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일정 변경이 확정된 후 매체는 "이제 토트넘과 맨유는 이번 달 말에 있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유리하거나 불리한 점이 없다"라며 "이전이었다면 맨유는 토트넘보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준비하는 데 48시간 더 많은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의 일정 변경 덕분에 토트넘은 준결승에서 각자의 상대를 이긴다면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동일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일정 상의 불리함이 사라지면서 국내 축구 팬들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올시즌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클럽 레전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토트넘도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긴 시간을 무관으로 보낸 토트넘과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을 목전에 두면서 드디어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손흥민은 트로피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위대한 기록도 바꿀 수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때 1골 2도움을 올려 5-0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해 토트넘 통산 68도움을 기록해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린 선수가 됐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이룬 업적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지만 여전히 갈구하고, 항상 발전하고 싶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확실히 이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모든 사람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클럽도 그럴 자격이 있고, 팬들도 그럴 자격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UEFA 유로파리그, 텔레문도 데포르테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