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LG 우익수 홍창기가 SSG 고명준의 타구를 잡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리그 선두와 4위의 승차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2로 패배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LG가 5연패를 기록한 건 2023년 7월 26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정확히 646일 만이다.
선발투수 손주영을 비롯해 김영우, 박명근, 김강률, 장현식까지 이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LG는 타자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오스틴 딘, 박해민 단 두 명뿐이었다. 홍창기와 신민재는 각각 1안타를 뽑는 데 만족했고, 문성주, 문보경,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은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선발 데이비슨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가 키움에 5: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가 문현빈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삼성에 7:6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같은 시각 상위권 팀들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2-0으로 앞서다가 8회초에만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나승엽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여기에 9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박민우의 2루수 땅볼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또 다른 공동 2위 한화 이글스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KIA와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초 노시환의 극적인 솔로포가 터졌고, 10회말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우주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의 연승은 '5'로 늘어났다.
4위 삼성 라이온즈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일 문학 SSG전에서 1-4로 패배하면서 공동 2위에서 4위로 추락했지만,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6-2로 승리했다. 3일 현재 LG와 삼성의 승차는 1경기 차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 SSG 김성현의 내야안타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수비 중 공을 더듬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LG는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지난달 25일에는 KIA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 LG와 공동 2위 삼성·롯데의 승차는 5경기 차였다. LG와 중상위권 팀들의 격차가 꽤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LG가 연패에 빠지면서 일주일 사이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LG는 26~27일 광주 KIA전에 이어 29~30일 대전 한화전까지 모두 패배했다. 여기에 2일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반면 롯데와 한화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LG를 바짝 추격했다. 삼성도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의 성적을 거두는 등 승수를 쌓았다.
사실 1년 전에도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6월 14일을 기준으로 1위 KIA와 4위 두산의 격차는 1경기 차였다. 당시 KIA는 6월 초 LG에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다시 1위로 올라왔고, 여러 팀의 치열한 견제를 극복하면서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가을에는 통합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거뒀다.
LG는 3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다른 팀에 선두를 내줄 수도 있다. 아직 남은 경기 수가 많지만, 지난해 KIA처럼 버티기 위해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LG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