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8회 교체 출전 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아쉽게 마감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현지 인기가 확실히 체감됐다. 8회 말 첫 타석에서 나온 'Jung Hoo Lee!' 챈트에다 '한글 이정후' 유니폼 사인 공세까지 현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8회 초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에서 이정후의 이름이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체력 안배 차원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정후는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 제외를 겪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 경기에서 라모스(좌익수)-아다메스(유격수)-플로레스(지명타자)-채프먼(3루수)-야스트르젬스키(우익수)-마토스(중견수)-비야(1루수)-베일리(포수)-코스(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콜로라도 좌완 프리랜드를 상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베테랑 우완 벌렌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비거리 138m짜리 대형 좌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 선취 득점을 뽑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회 초 동점을 내줬다. 벌렌더가 1사 뒤 트레이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가운데 도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벌렌더는 후속타자를 포수 파울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타격 흐름이 침체한 샌프란시스코는 6회 말 다시 앞서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말 선두타자 아다메스의 좌전 안타 뒤 플로레스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다시 잡았다.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야스트르젬스키의 좌익수 뒤 적시 2루타로 달아나는 득점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초 벌렌더가 선두타자 맥먼에게 비거리 128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벌렌더는 6.1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승 요건을 충족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정후는 8회 초 마토스 자리에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8회 초 바뀐 투수 로저스가 무너졌다. 로저스는 8회 초 1사 뒤 도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벡에게 좌익선상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선 굿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까지 내줬다.
이정후는 8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가 등장하는 순간 역전 뒤 잠잠해진 오라클 파크에 'Jung Hoo Lee!' 챈트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이정후는 상대 좌완 알렉산더의 3구째 싱커를 건드려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3-4 역전패를 맛보면서 최근 3연패에 빠졌다.
7경기에서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이 0.319에서 0.316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93으로 떨어지면서 9할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정후의 존재감은 팀이 패한 하루에도 빛났다. 8회 타석 때 울려 퍼진 챈트뿐만 아니라 경기 전 이정후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현지 팬들의 그림도 중계 카메라가 경기 도중 보여줬다. 특히 한글로 이정후 이름이 쓰인 유니폼에 사인을 받으려는 현지 팬의 모습도 시선을 더 사로잡았다.
이처럼 이정후는 현지 팬들의 높은 인기 속에서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유력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30일(한국시간) ESPN의 데이비드 쇼엔필드의 평가를 인용해 "이정후는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KBO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이정후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전방위적인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중견수 선발 경쟁에서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등과 맞붙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스타 선정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라고 이정후의 올스타 선정 가능성을 유력하게 바라봤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