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1사 2,3루 SSG 최준우가 1타점 희생플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패배 위기에 몰렸던 SSG 랜더스가 최준우의 한 방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SSG는 지난달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6-6으로 비겼다. SSG의 시즌 성적은 13승1무5패(0.464)가 됐다.
SSG는 삼성과 4-4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김성윤,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하지만 10회말 1사 1루에서 최준우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6-6 균형을 맞췄고, 시즌 첫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SSG 최준우가 한화 안치홍의 내야땅볼때 노시환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9년생 최준우는 2018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SSG에 입단한 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최준우는 주저앉지 않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재정비를 거치고 지난달 초 1군에 올라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40타수 11안타 타율 0.275 2홈런 11타점 출루율 0.426 장타율 0.425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최)준우가 너무 잘해줬다. 수비 때문에 많이 고민했는데, 완전히 (감독한테) 시위하는 것처럼 수비와 공격에서 너무 잘해줬다. 항상 아픈 손가락이라고 했는데, 꼭 있어야 할 손가락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 본인이 노력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지난해 가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정말 열심히 했고, 엔트리에서 제외할 때도 가장 마음이 아팠다.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다"며 "포기하지 않고 했는데, 경쟁력 있는 모습, 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 자체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맥브룸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SSG는 과제를 한 가지 해결해야 한다. 최정이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맞춰 복귀하는 가운데, 야수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3루와 외야가 고민이다. 라이언 맥브롬이 외야로 나가게 된다면 우익수밖에 소화하지 못하는데, 준우도 그렇고 (한)유섬이도 밸런스가 괜찮다. 데이터를 보면서 두 선수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좌완 이승현을 상대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라이언 맥브룸(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준우(좌익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우익수)-조형우(포수)-김수윤(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유섬과 정준재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오태곤과 김수윤이 선발 출전한다. 전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성현은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계속 (김)성현이가 3루수를 맡고 있고, (안)상현이도 왔다갔다 하는 상황인데, (김수윤이) 2군에서 좋다고 해서 부른 뒤 한 번도 쓰지 못했다. 오늘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기도 하고 한 번 치는 모습,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이후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송영진이다. 송영진은 올 시즌 5경기(선발 3경기) 2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57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을 상대로는 한 차례(지난달 8일 대구 경기)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SSG는 라인업과 더불어 엔트리에도 작은 변화를 줬다. 투수 최현석을 1군으로 콜업했고, 투수 최민준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최)민준이를 불러서 상황을 설명했다. 본인은 '오늘도 대기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절박하기도 했고, 또 열심히 했으니까 마음이 좀 짠하더라. 못 던져서 내리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노)경은이를 제외하고는 3연투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이)로운이, (김)민이는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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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