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최근 첫 공개된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 '너의 연애'. 과거사 논란이 불거진 출연자 중 한명이 이를 직접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편집 방향성에 관심이 더해진다.
지난 25일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너의 연애'가 첫 공개됐다.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를 그려 화제를 모았던 '남의 연애'를 만든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 최초 여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다.
1, 2회 공개 이후 각종 커뮤니티 화제성 '1위'를 연달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출연자 리원이 과거 부적절한 방송 BJ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단순히 노출옷을 입고 방송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 신체 노출을 하는 등 높은 수위의 방송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되자 리원은 자신의 계정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후 29일 리원은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2016년부터 약 2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4개월,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 총 약 3년간 사적인 콘텐츠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노출 방송을 인정했다.
또한 "저의 개인사정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욕심으로 제작진 분들께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성을 좋아한다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저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중학생 때 처음 저의 성적 지향을 자각했으며, 첫 연애 또한 여성분과 2년 6개월간 진지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리원은 "하지만 이후,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었던 마음에 여성과 남성을 모두 만난 적도 있습니다. 2024년 6월까지는 여성분과 긴 교제를 이어갔고,그 후 마지막으로 부정하는 마음으로, 8월에 한 남성분을 만났다"며 "그 분은 초반에는 제 방송 영상을 정리해주는 등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별을 원할 때마다 지인과 가족에게 제 지향성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폭행, 감금, 해킹, 살해 협박 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별이 쉽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남의 입을 통해 아웃팅 당하느니 제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출연진 분들, 제작진 분들 또한 저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라며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큰 의미를 저로 인해 훼손하게 된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웨이브 측도 이날 오후 입장을 냈다.
웨이브 측은 "최근 프로그램 출연자 관련 이슈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출연자 섭외는 공개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그 외 성 지향성이 일치하는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출연 의사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출연진 구성 과정에서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한 접근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웨이브 측은 "또한 섭외 과정에서 총 3차에 걸친 심층 미팅을 진행하여, 출연자 각각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분을 확인하고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 이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뜻하지 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당사자가 노출 방송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린데 이어 웨이브 측도 즉각 입장을 내며 고개를 숙였지만, 하차나 편집 방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근 1, 2회가 공개됐기에 러브라인 중심인 연애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진의 통편집은 내용이나 서사에 있어서 많은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은 수위의 노출방송을 이어간 것을 리원이 인정까지 한 가운데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반면 리원을 응원하는 일부 네티즌들도 존재한다.
'너의 연애'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편집 방향성과 관련 "논의 중"이라며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화제를 모은 '너의 연애'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추후 편집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웨이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