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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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타 30주년' 김형묵 "'폭싹 속았수다' 가족처럼 보편적 공감대 선사"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28 10:25 / 기사수정 2025.04.29 15: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블러디 러브’로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김형묵이 이번에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180도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사비타)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내일(29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1995년 초연 당시 남경주, 남경읍, 최정원 배우가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엄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소현, 오나라, 오만석, 박은태, 카이, 윤공주, 김소향, 김경수, 홍록기, 소유진, 이희진, 문세윤, 장도연 등 수많은 최정상급 스타들이 거쳐 간 무대로도 유명하다.

30주년 공연에 참여하게 된 김형묵은 “너무 설레고 영광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30년 전에 본 분들이 지금 70, 80대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스타가 거쳐 간 작품이고 최귀섭 작곡가님의 음악이 너무 좋고 보편적인 공감을 주는 스테디셀러 작품이죠. 노우성 연출, 배우들까지 다들 너무 좋아요. 이런 의미 있는 공연에 참여해 책임감이 들고 설레고 영광이에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맏형 동욱, 가출 후 7년 만에 돌아온 동현, 우연히 찾아온 웨딩 이벤트 직원 미리가 빚어내는 이야기로 진한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놀라운 게 있더라고요. 30년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 올드한가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막상 연습 때 해보니까 다르더라고요. ‘폭싹 속았수다’의 가족, 사랑 이야기처럼 시대를 타지 않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어요. 원작이 너무 좋아서 시대가 흘러도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연극성이 강한 작품이에요.” 

동욱과 동현이 재회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등장한 웨딩 이벤트 업체 직원 미리가 둘의 사이를 착각하며 해프닝은 코믹함의 정점을 찍는다. 이어지는 가족 간의 진심 어린 대화와 과거의 상처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김형묵은 형 동욱 역으로 열연한다.

“실제로는 삼 형제 중에 막내예요. 오히려 좋은 게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형의 마음도 동현의 입장에서 지켜봤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 형의 마음을 이해하고요. 나이나 직업을 떠나 공연을 하는 배우들이나 보는 분들이나 자신의 얘기같이 공감하고 감정 이입될 거예요.”

송용진, 최대철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고 god 데니안, 펜타곤 후이, OMEGA X 김재한, 조환지, DKZ 종형 등과 형제로 호흡한다. 

“연습 과정이 너무 재밌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같은 배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동생들이 너무 많은 영감을 줘요. 모난 사람 하나 없이 너무 훌륭해요. 아이돌 배우들도 너무 착하고 열심히 하고 잘해요. 그들이 보여주는 열정, 눈물을 보면서 저도 자극받아요.

후이 씨와는 ‘블러디 러브’에 이어 연이어 두 번째 작품을 하게 돼 기뻐요. 지금도 너무 고마운 게 바빠서 못할 수 있는데 제가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합류해 줬어요. 첫 공연을 같이하게 됐는데 너무 좋은친구예요. 겸손하고 감성도 좋고 눈물도 잘 흘리고요. 연습하다 알게 됐는데 권은비 씨와 워터밤에 참여한 영상이 알고리즘이 뜨더라고요. 처음엔 후이인 줄 몰랐는데 '짐승남' 모습에 너무 놀랐어요. 워터밤의 주인공 후이의 색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어요.“



‘사랑은 비를 타고’의 가장 큰 매력은 ‘가족’이라는 친숙한 소재가 빚어내는 폭넓은 공감대에 있다. 다만 30년 전과 달리 가족의 개념이 변화했고 개인주의 가치관이 강화돼 현대의 감성과 다를 수 있다. 이에 ‘사비타’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단다.

“가족이 따로 살기도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고 가족 간 사랑이 식기도 했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야 하고 시대가 흘러도 가족이란 키워드는 변함없는 것 같아요. 가족을 위해 희생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동생을 사랑으로 돌보는 지점도 연출님과 고민했는데 옛날 시대를 겪지 않은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토론도 하고 손을 보기도 했어요.

막상 보다 보면 요즘과 다르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최신의 유머를 넣거나 음악을 편곡하는 등 손을 보기도 했고요. 그걸 해내는 배우들이 있어 트렌디하게 다가갈 거예요.“



1995년 현대토아트홀에서 초연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흥행을 이어가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3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작품이 지닌 본연의 감동과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연출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요소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도입하여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김형묵은 “대사와 안무, 음악, 편곡, 연기 등 오리지널리티는 최대한 살려내면서 30년이 지났으니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로움을 추가하려고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공연 시작 전 90년대 음악을 트는 게 어떨까 얘기하기도 했고요. 2025년 관객들에 맞춰 손을 볼지, 1995년에는 이랬다는 것을 보여줄지 고민했는데 오리지널리티에 더 포커스를 맞춘 것 같아요. 지금은 개인주의적이지만 우리 엄마 아빠 때는 저렇게 헌신했구나 하는 걸 보여주는 거죠. 30년 동안 오프닝을 바꿨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최대한 오리지널리티에 가깝게 할 것 같아요. 제 목표가 뮤지컬 ‘사비타’ 하면 영화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을 떠올리지 않고 ‘사랑은 비를 타고’를 떠오르게 만드는 거예요.”

사진= 누아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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