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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고맙고 행복해" 갑자기 왜?…'홈런 1위' 몸살에 깜짝 선발→125m 대형 스리런 '쾅' 꽃미남 거포 절박했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27 09:45 / 기사수정 2025.04.27 09:45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꽃미남 거포'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깜짝 선발 기회를 받은 뒤 인상적인 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선우는 팀 동료인 김도영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면서 1군 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우는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8-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오선우(1루수)-변우혁(3루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LG 선발 투수 이지강과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아담 올러였다.

시즌 9홈런으로 리그 홈런 1위인 패트릭 위즈덤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26일 경기 전 "위즈덤 선수는 감기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해서 오늘 하루 출전이 어려울 듯싶다. 어제(25일) 공을 맞은 부위엔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김도영이 돌아왔지만, 위즈덤이 하루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선발 1루수로 오선우를 선택했다. 지난 12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오선우는 선발과 대타 출전을 오가면서 1군 생존 경쟁을 계속 펼치고 있었다. 

KIA는 1회 말 김도영의 선제 적시타와 최형우의 추가 적시타로 2-0 리드를 먼저 잡았다. 3회 말 김도영이 1사 뒤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려 달아나는 득점까지 만들었다. 

오선우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미 앞선 2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던 오선우는 3회 말 2사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지강의 2구째 146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우중월 3점 홈런을 때렸다. 오선우의 시즌 2호 아치였다. 

KIA는 오선우의 홈런으로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오선우는 5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배재준과 상대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쐐기 득점까지 이끌었다. 2루까지 진루한 오선우는 후속타자 변우혁의 중전 적시타 때 직접 홈을 밟기도 했다. 

이후 KIA는 8회 초 3실점-9회 초 1실점으로 추격을 당했지만, 4점 차 리드를 지키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오선우는 "어제부터 실내에 있는 배팅 볼 기계 공을 엄청 많이 쳤다. 그게 타석에서 큰 도움을 받은 듯싶다. 또 멀리보다 가까이 보고 치자고 생각해서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았었다. 짧게 잡고 강하게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그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1996년생 오선우는 2019년에 입단해 벌써 7년 차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 1군 엔트리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기에 그 절박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선우는 "솔직히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 힘들었다. 나이는 한살 한살 먹으니까 멘탈적으로 쉽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올 테니까 어떻게든 버티자는 마음뿐이었다"며 "아직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입단 초기에 왔던 기회를 못 잡아서 오랜 기간 2군에 있었는데 다시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던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 오늘만 보면서 간절하게 임하고 있다. 오늘도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절박하게 1군 생존 경쟁을 치르는 오선우는 주 포지션인 1루수뿐만 아니라 외야수 겸업까지 연습하고 있다. 오선우는 "2군에서 1루수 수비를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했다. 그래서 지금은 확실히 1루수 수비가 편하다. 하지만, 그 포지션엔 홈런왕(위즈덤)이 있지 않나. 외야수 수비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찍 나와서 윤해진 코치님과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오선우는 팀 후배 김도영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오선우는 "(김)도영이가 1군에 합류했을 때 타석에서 항상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봤다. 또 어떻게 타격 설정을 하고 들어가는지도 물어봤는데 도영이가 얘길 잘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도영이에게 정말 고맙고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타격코치님한테 들은 얘길 풀어서 (오)선우 형한테 말해줬는데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 내 한마디가 어떻게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꼈다. 형이 타석을 앞두고도 나와 계속 대화를 나눴는데 그렇게 소통하면서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기분이 좋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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