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촌, 조혜진 기자) 다인 밴드였던 치즈(CHEEZE)가 멤버 달총의 1인 치즈로는 처음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달총은 1.5집에서 무려 10년을 들여 새 정규인 2집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치즈의 정규 2집 'It just happened(잇 저스트 해픈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렸다.
이번 앨범은 2015년 발매된 정규 1.5집 'Plain(플레인)' 이후 약 10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치즈는 그간 '좋아해', 'Madeleine Love(마들렌 러브)', '어떻게 생각해' 등 수많은 곡들로 사랑을 받은 만큼, 오랜 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을 통해선 어떤 곡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보에는 계절과 어울리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담은 10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feat. Young K(DAY6))'는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와 낭만적인 스트링, 경쾌한 목관 악기가 어우러진 풍성한 사운드 위에 달총과 대세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가 함께한 설레는 하모니가 더해졌다.
타이틀곡 외에도 어쿠스틱 기타의 따스한 패턴 위로 빈티지한 드럼과 베이스가 조화를 이룬 'Begin(비긴)', 앙큼한 고백을 담은 가사와 이국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작전명 하이볼!',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발라드 'Truly(트룰리)', 스텔라장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한 중독성 강한 신스팝 'RingRing(링링)' 등 사랑의 다양한 순간을 풀어낸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날 치즈는 선공개곡 '집 데이트'부터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 수록곡 'Truly'까지 라이브로 들려줬다. 이번에도 치즈만의 무드를 엿볼 수 있는 곡들인 만큼, 자신만의 감성과 트렌드 함께 가져가는 비결을 묻자 달총은 "이 악물고 트렌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치즈 감성의 노래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 감정이 아예 안 들어가 있는 건 아니지만 5%는 제 성향 95%는 듣는 이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거나 한다"고 설명했다.
치즈는 4인 밴드로 시작했지만 2017년부터는 달총 1인 밴드로 재편돼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1집에서 1.5집까지 2년이 걸렸지만, 많은 변화를 거친 후 나머지 0.5가 채워진 2집까지는 10년이 걸렸다.
달총은 "1인 체제로 바뀌고 난 다음에 저 혼자 이끌어가는 치즈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간) EP와 싱글 발매로 다져나갔던 것 같고, 이 정도면 하나로서 더 완벽해지고 완성해졌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앨범이 된 것 같다"며 10년 만의 정규 앨범에 만족감을 표했다.
1인 체제로라도 '치즈'를 고수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이제는 달총의 치즈로 더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1인 치즈'로의 방향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다인 치즈와 1인 치즈 모두 장단이 있다며, "사람이 많으면 아이디어도 많지만 한 길로 가기도 어렵다. 지금은 제 입맛대로 할 수 있다지만 굉장한 용기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1인 체제 초기엔 음악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고 누군가의 부재로 인한 평가가 더 많았다. 상처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처음 1인 체제로 결정한 건, 좋아지게 된 가수가 사라지면 슬프지 않을까 해서 그냥 (치즈를) 갖고 가겠다고 한 건데, 그 결정에 책임도 지고 싶더라. 노력을 많이 했다. 아티스트는 옆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이번에 그럼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저답게 앨범 작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고민 끝에 홀로 이끌어 가는 치즈만의 색깔과 정체성도 찾았다. 달총은 그간의 곡도 모두 작업에 참여했다 보니, "정체성은 이미 있었다"며 "결국 정체성은 나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스스로를 믿어보려 하고 있다. 그게 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치즈의 정규 2집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신보 발매에 이어 치즈는 오는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2025 치즈 단독 콘서트 It just happened(잇 저스트 해픈드)'를 개최한다.
사진=무드밍글(MoodMingle)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