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활용할 뜻을 21일 전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수비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그가 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PSG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예감은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이 소속팀인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셍제르맹(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할 전망이다. 물론 최적의 포지션은 아니다. 공격적인 능력이 좋은 이강인 입장에선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거나 다름 없다. PSG 감독도 이강인이 공격 포지션에서 뛰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 이강인이 수비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특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이 같은 포지션에서 뛸 가능성이 커지는 게 현실이다. 공격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로 적응해 나간다면 포지션 변경이 반드시 나쁜 소식은 아니다.
PSG 사령탑인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루이스 엔리케가 이강인에 대해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PSG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낭트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1부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PSG 입장에선 보너스 경기나 다름 없다. 이미 24승 5무(승점 77)을 기록, 2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승점 55)와의 격차를 22점이나 벌리면서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PSG에 리그1 관련해서 남은 목표가 있다면 무패 우승이 될 수 있다. 5경를 전부 이기면 승점 92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면서 리그1 역대 최강의 팀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것도 가능하다.

프랑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활용할 뜻을 21일 전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수비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그가 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엑스포츠뉴스DB
여기에 한 가지 목표가 더 있다면 PSG의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위한 최정예 스쿼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PSG는 16강에서 리버풀, 8강에서 애스턴 빌라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4강에 진출했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인 아스널과 격돌한다.
아스널을 이기면 FC바르셀로나(스페인)-인터 밀란(이탈리아) 맞대결 승자와 결승전 단판 승부를 치른다.
운명의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의 역량을 강화할 때다. 낭트전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치러진 낭트전 사전 기자회견 때 최근 PSG 입지가 좁아진 이강인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르 아브르전에서 모처럼 실전 선발로 나와 활약했다. 특히 이번 시즌 뛰었던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것이 눈에 띄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 보긴 했지만 PSG에 와선 공격 기능이 우선시되는 포지션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 수비형 미드필더 보직 변경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활용할 뜻을 21일 전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수비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그가 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엔리케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이강인을 르 아브르전에서 아주 낯선 자리에서 뛰도록 했다. 그의 활약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 자리에서 다시 이강인이 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 자리에서 이강인을 다시 볼 수 있다"고 밝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땐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훌륭한 기술을 해낸다"며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강인의 이상적인 위치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 자리에서 경기할 땐 수비적으로 만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종의 테스트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들을 편안한 곳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난 그럴 때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보길 원한다. 그(이강인)가 좋아하지 않는 포지션이라도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리케 감독은 결국 이강인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이강인을 포기할 생각은 없고 그의 기술은 인정하는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쓰임새를 보려는 것으로 간주된다.
현실적으로 이강인이 지금 전방 스리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엔 경쟁력이 떨어졌다.

프랑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활용할 뜻을 21일 전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수비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그가 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프랑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활용할 뜻을 21일 전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수비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그가 PSG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은 홍명보 감독의 생각과 다소 닮은 점이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오만전에서 전반 도중 백승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자 그 자리에 들어갔다.
투입되고 3분 뒤 황희찬의 선제골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중거리 패스를 찔러넣어 박수를 받았으나 후반 도중 이강인도 다치면서 교체아웃됐다.
다만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3선까지 내려와서 플레이하며 좋은 패스를 하는 능력은 훌륭했다. 홍 감독도 의외로 이강인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될 수 있다며 향후에도 기회가 되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뜻을 전했다. 홍명보호에서도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 양민혁 등 해외파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강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면 대표팀 전력이 더욱 탄탄해지는 계기가 된다.
엔리케 감독의 구상이 PSG의 재계약 요구를 받고 있는 이강인과의 동행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이강인을 마지막으로 테스트하기 위한 방출 직전의 실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PSG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