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포구 실책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이 당분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SS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포수 신범수, 내야수 석정우를 콜업하면서 내야수 박지환, 현원회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박지환이다. 박지환은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48타수 8안타 타율 0.167 4타점 출루율 0.212 장타율 0.167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안타 8개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1개도 없었다.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박)지환이는 어제(19일) 경기를 마친 뒤 2~30분 정도 면담을 진행했는데, 자신감을 많이 잃었고, 버거워하는 느낌이라서 선수에게 시간을 좀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2군에 가서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2005년생 박지환은 군산남초-군산중-세광고를 졸업했으며, 2024년 1라운드 10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SSG는 장기적으로 야수진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박지환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지환은 지난해 76경기 228타수 63안타 타율 0.276 4홈런 21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386으로 프로 첫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6월에는 7연타석 안타를 때리며 KBO리그 역대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신기록(종전 6연타석·1999년 이진영)을 세우기도 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1사 1루 SSG 박지환이 오태곤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만큼 팀은 물론이고 선수 본인의 기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지만, 사령탑은 어느 정도 성장통을 예상했다. 이 감독은 "지환이도 그렇고 (고)명준이, (정)준재도 솔직히 잘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플랜B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환이는 우리가 계속 신경 쓰고 공을 들여야 하는 선수다. 지금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2군에 갔다고 좀 더 열심히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그 다음에 다시 해보자고 얘기했다.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도 박지환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령탑은 선수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숭용 감독은 "가장 아쉬운 건 선수일 것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며 "그런데 생각한 만큼 안 되니까 수비 쪽에서 좀 더 버거워하는 것 같고, 타격도 좀 안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그 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팀이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고, 늘 대화하고 있다. 노력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