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렇게 번트까지 잘하면 상대 투수는 어떻게 하라는 걸까.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마치 '아버지' 이종범이 떠오르는 기습 번트 안타로 4경기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라모스(좌익수)-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채프먼(3루수)-플로레스(지명타자)-슈미트(1루수)-야스트르젬스키(우익수)-베일리(포수)-피츠제럴드(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웹이었다.
이정후는 체력 안배 차원으로 전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 제외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9회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추가하면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나온 안타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8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에인절스 좌완 앤더슨과 상대했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2.76, 16탈삼진, 11볼넷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초 선두타자 라모스가 3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아다메스가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정후가 1회 초 2사 뒤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앤더슨의 초구 88.1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는 3루 선상으로 절묘하게 흘러가면서 상대 3루수가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번트 안타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정후는 플로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후속타자 불발로 선취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말 웹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0-0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다만 이정후는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출전해 내야 안타를 때렸다. 체력 안배를 위해 필라델피아와의 시리즈 최종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이정후는 팀이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한 이정후는 6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크게 튄 공은 투수 키를 넘겼고, 유격수를 지나치며 2루 뒤에 있던 상대 2루수에게 잡혔으나 이미 이정후는 1루 베이스를 통과한 뒤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가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정후는 한 타석 기회를 살리면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던 상황이었다.
이어 19일 LA 에인절스전에선 첫 타석부터 최근 2루타 머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재기 넘치는 번트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