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2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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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어도 되겠네' 토트넘, 프랑크푸르트 원정 1-0 승→합계 2-1로 4강행…'부상 제외' 손흥민 "너희가 자랑스러워"

기사입력 2025.04.18 11:22 / 기사수정 2025.04.18 11: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상으로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손흥민이 자신 대신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올려놓은 동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합계 2-1로 앞서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건 1983-1984시즌 우승 이후 처음이다. 무관 위기와 감독 경질설에 휘말렸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적으로 이번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캡틴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주전 공격진에 큰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 치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통증이 남아 있고 훈련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회복에 전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 원정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며 독일행 비행기에 탑승조차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를 앞세워 공격진을 꾸렸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텔이 맡았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해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이 형성했다. 

프랑크푸르트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카우아 산토스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투타, 로빈 코흐, 아르투르 테아트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엘리스 스키리, 위고 라르손이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나다니엘 브라운, 마리오 괴체, 장마테오 바호야, 최전방에 위고 에키티케가 출격했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마리오 괴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토트넘은 존슨과 텔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전반 38분 마침내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매디슨이 후방 롱패스를 받아 카우아 산토스 골키퍼와 충돌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솔란케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막판 매디슨이 부상으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교체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프랑크푸르트는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렸다. 특히 후반 6분에는 파레스 샤이비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1차전 선제골 주인공 위고 에키티케를 중심으로 공격을 몰아쳤지만 토트넘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비카리오 골키퍼는 후반 30분 샤이비의 강력한 슈팅을 발로 걷어내는 등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로메로, 판 더 펜의 수비 리더십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37분 크리스텐센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면서 프랑크푸르트의 반격은 무산됐다. 종료 직전까지 프랑크푸르트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토트넘은 끝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결국 손흥민 없이 원정에서 버텨낸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4강행을 확정했다. 유로파리그가 이번 시즌 토트넘이 노릴 수 있는 마지막 남은 트로피라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더욱 뜻깊었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토트넘은 에이스 없이도 유럽 무대에서 생존했다.



영국에서 이 경기를 지켜 본 손흥민도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 스토리 기능을 통해 "너희 모두가 자랑스럽다. 정말 잘했다. 계속 이렇게만 가자!"라며 동료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영국 TBR 풋볼은 "손흥민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 직후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고, 손흥민 역시 발 부상으로 울버햄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토트넘이 4강에 진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은 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고 조명했다.

토트넘 이적 후 10년 가까이 트로피를 들지 못한 손흥민은 동료들 덕에 커리어 첫 우승컵을 얻을 기회를 잡게 됐다. 4강에서는 노르웨이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와 만난다.

동료들이 어렵게 만들어준 기회다. 손흥민이 잘 잡아 무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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