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협상의 기술' 장현성이 과거 점보제약 대표 박혁권과 손잡고 주가 조작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11회에서는 조범수(김종태 분)가 윤주노(이제훈)가 미공개 정보를 유출해 주가 조작을 했다는 명목으로 징계위원회를 연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주노는 점보제약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감사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과거 점보제약 대표 고병수(박혁권)와 손잡고 주가 조작을 벌인 사람은 윤주노가 아닌 하태수(장현성)였다.
당시 하태수는 고병수에게 리베이트를 받기로 했고,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윤주노에게 점보제약애 대해 설명했다. 하태수는 "점보라고 들어 봤나? 거기가 ADHD 치료제 만드는 데야. 주의력 결핍 장애. 그 약을 다 미국 거 쓰는데 한국에서는 거기가 최초. 가격은 미국의 절반 정도. 완전 대박이 났지. 근데 거기서 이번에 발달 장애 치료제를 개발 중이거든. 근데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게 뭐 증상마다 다르겠지만 환자 혼자서만 앓고 마는 게 아니에요. 온 가족이 다 매달려야 되거든. 뭐, 아무튼 예전부터 치료제가 나오니 마니 했었는데 성과 나온 데는 거기밖에 없어. 벌써 3상 갔어"라며 설명했다.
하태수는 "근데 이게 요즘에 그 자금이 좀 모자라나 봐. 왜, 신약 개발하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잖아. 이게 속도전이거든. 먼저 개발해서 특허 따는 놈이 다 먹는 거니까. 20년 동안 혼자 다 먹는 거라니까? 게다가 거기가 이번에 국책 사업에 선정이 될 거예요"라며 귀띔했고, 윤주노는 "확실한 건가요?"라며 물었다.
하태수는 "그건 내가 소스가 좀 있지. 그래서 3상 서두르는 거야. 점보가 국책에 선정이 되면 다른 데는 어차피 다 포기를 할 테니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점보제약은 미국에서 처음 ADHD 치료제를 출시한 회사인 레비온의 특허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국내에서 신약을 출시했고, 레비온의 제품을 포장지만 바꿔 판매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윤주노는 하태수와 통화할 때 우연히 고병수의 목소리를 들었다. 더 나아가 고병수는 하태수에게 주가 조작을 제안했고, 윤주노의 형 윤주석을 만나 산인에서 점보제약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수는 "윤 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데 워낙 깐깐하셔서요. 저희는 투자 받는다는 기사만 나면 주가가 몇 배는 오를 거거든요. 너무 감사한 상황인데 윤 팀장님은 뭐가 아무것도 없으시니까 제가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고요"라며 현금 1억 원을 전달했고, 윤주석은 현금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윤주노는 윤주석이 1억 원으로 점보제약 주식을 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특히 하태수는 징계위원회에서 윤주노에게 "산인이 점보에 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친형 윤주석 씨가 알고 있었습니까?"라며 다그쳤고, 윤주노는 "네. 알고 있었습니다"라며 못박았다.
조범수는 "그럼 내부 정보 유출 인정하는 거네요?"라며 질문했고, 하태수는 "얼마나 샀는지는 알고 있나?"라며 거들었다. 윤주노는 "당시 기준으로 1억 원 상당의 점보 주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라며 진술했고, 하태수는 해고로 마무리 짓겠다고 전했다.
윤주노는 "동의 못 하겠습니다"라며 거부했고, 앞으로 하태수의 악행을 밝혀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