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우완 백승현의 전날 게임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염갈량'은 냉정했다. 투타의 조화 속에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고도 일부 선수의 퍼포먼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추격조 투수들은 나에게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실점 없이 막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백승현은 전날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1점 차에 비슷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에 어떤 감독이 기용하겠나. 이 부분에서 (백승현이)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8일 키움과의 2025 시즌 첫 맞대결을 13-1 대승으로 장식했다. 먼저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손주영이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LG 타선도 불을 뿜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준 것을 시작으로 신민재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오스틴 딘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문보경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오지환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박동원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박해민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우완 백승현의 전날 게임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키움전 승리와 함께 연승 숫자를 '4'까지 늘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9승 5패)에 3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025 시즌 초반 '절대 1강' 자리를 굳힐 수 있는 분위기를 서서히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일 키움전 대승보다 우완 백승현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부분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백승현은 LG가 13-1로 크게 앞선 8회말 수비 때 선발투수 손주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백승현은 8회말 키움 선두타자 강진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던진 5구, 6구 직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백승현은 이어 무사 1루에서 오선진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초구, 2구가 볼 판정을 받은 뒤 3구는 스트라이크, 4구는 파을이 되면서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승부를 이어갔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우완 백승현의 전날 게임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백승현은 여기서 오선진과 제대로 승부하지 못했다. 슬라이더가 두 개 연속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또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백승현은 이어 키움 김건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 상황이 무사 만루로 악화됐다. 야시엘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 이주형을 삼진,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차례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염경염 감독은 "백승현이 실점 없이 막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점 차에 그런 상황(볼넷으로 만루 위기)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감독이 기용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2볼넷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LG 트윈스 우완 백승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추격조 투수들 중에는 원래 백승현이 1번, 김영우가 2번, 우강훈이 3번 순서로 내 머리에 순위가 정해져 있었다"며 "백승현은 전날 이후로 2번으로 밀렸다. 김영우가 이제 1번으로 올라간다. 점수 차가 있을 때 김영우를 경험시키면서 (좋으면 필승조로) 승격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송찬의(좌익수)-문정빈(1루수)-구본혁(유격수)-최원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엘라이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