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슈포르트가 지난 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된 손흥민의 이적설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매체 '빌트'의 편집장 크리스티안 폴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손흥민에 대한 전망은 '완전히 뜬구름 잡는 소리'다. 왜냐하면 뮌헨이 손흥민의 연봉을 맞춰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이 처음 나온 것은 스페인 매체 '토도피차헤스'다. '토도피차헤스'는 지난 1일 "손흥민이 뮌헨 선수단 계획에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의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이적을 반길 것이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토트넘에서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했다"라며 손케듀오의 재결합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독일 매체들도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을 보도하고 나섰다.
독일 'TZ'는 "뮌헨이 올여름 자네의 이적을 대비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뮌헨은 손흥민을 이상적 후보로 여기고 있다. 그는 팀에 경험, 골 결정력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라고 전했다.
자네의 상황도 손흥민의 이적설에 한 포인트였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자네는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TZ는 "자네와 뮌헨의 재계약 협상이 여전히 어렵다. 현재 아스널과 토트넘이 자네의 측근에게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대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면서 "주된 문제는 뮌헨의 재정 상황에 있다. 현재 연봉 2000만유로(약 320억원)를 받는 사네는 구단 최고 연봉자인데 뮌헨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비판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일 '빌트'가 "사네가 뮌헨과 재계약이 임박했다. 사네는 꾸준히 뮌헨 잔류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소원이 곧 이루어질 것이다. 3년 계약을 고려 중인데 현재 연봉 2000만유로보다 상당히 낮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자네의 이적 가능성이 사그라들었다.
자네의 이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손흥민의 뮌헨 이적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선수단 개편하는 배경에는 방만한 연봉 체계를 대폭 조정하려는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의 의중이 들어가 있다. 연봉 조정에 합의한 자네는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연봉이 높은 토마스 뮐러가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이로 인해 뮌헨은 이번 여름 그를 영입하려면 이적료를 토트넘에 주고 데려와야 한다. 그리고 현재 20만파운드(약 3억 7500만원)의 주급인 손흥민의 주급을 올려주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은 '설'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손흥민이 뮌헨으로 갔다면 케인, 그리고 김민재와 함께해 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역대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공격 듀오로 활약했다. 2020-2021시즌 14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합작 듀오로 부상했다.
하지만 케인이 우승을 위해 이적을 추진했고 2023년 1억 유로(약 160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으로 떠났다. 케인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47골을 합작해 역대 최다 골 합작 듀오가 됐다. 그리고 2023년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이른바 '손케 듀오'는 깨졌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이 됐고 이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사실상 토트넘의 상징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7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리그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케인은 지난 연말 뮌헨 팬들과의 대화에서 "쏘니(손흥민)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케인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케인이 그립다. 아직도 정기적으로 통화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 결정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케인이 경기를 어떻게 형성하고 시작하는지, 특히 윙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이다. 언젠가 자선 경기일지라도 다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라며 케인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이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7골 9도움)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격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등 다른 공격진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뮌헨으로 갔다면 그토록 손흥민이 바라던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 등 세 차례 우승 기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케인도 토트넘에서 우승하지 못하다가 우승을 위해 2021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했고 2023년에는 결국 뮌헨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23-2024시즌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은 분데스리가 우승에 어느 정도 근접했다. 안정적인 경기를 유지한다면, 케인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손흥민도 이런 그림을 바랄 수 있다.
하지만 뮌헨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손흥민의 이적설이 완전히 사그라들 상황까지 이르렀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해 유럽대항전에서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