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비디오판독(VAR)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뒤 팀의 동점골을 뒤집은 VAR이 경기를 망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5분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콜 팔머가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엔소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1분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오른발 발리 슈팅에 다시 한번 실점한 듯했으나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토트넘도 VAR로 인해 득점 기회를 날렸다. 후반 24분 토트넘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중앙선 인근에서 카이세도와 경합에서 승리한 뒤 공을 몰고 첼시 골대로 달려가 동점골까지 터트렸으나, VAR 판독 결과 사르가 경합 과정에서 카이세도의 무릎을 걷어찬 것으로 확인돼 토트넘의 동점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45분 손흥민의 슬라이딩 슈팅도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히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하면서 토트넘은 첼시 원정 경기를 0-1 패배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으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2를,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평점을 5.97로 매겼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빅 찬스 미스 1회, 크로스와 롱패스 성공률 0%, 턴 오버 1회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날 사르의 동점골을 취소한 VAR 결과에 분노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판정이 정정된 것보다 판독까지 무려 12분이나 걸린 점을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봐라, VAR이 경기를 죽이고 있다. 이건 예전과 같은 경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을 얻을지 전혀 모르지만 12분 동안 서 있어야 한다. 경기를 죽이는 거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난 모두가 드라마와 논란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24시간 동안 토론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모두가 원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의 광경을 죽이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심판이 해당 장면을 6분 동안 볼 필요가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 무엇이 확실하고 확실한지 말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 패배에 실망한 토트넘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첼시전 패배로 14위 토트넘(승점 34)은 연패에 빠졌고, 최근 리그 1무 3패에 그치며 4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다. 승점 3을 얻은 첼시(승점 52)는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첼시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6번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16번이나 진 건 1977년 이후 48년 만이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원정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파페 사르를 투입하려고 하자 "네가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외쳤고, 취소되긴 했지만 교체 투입된 사르가 득점에 성공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 앞에서 손으로 귀를 막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팬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라며 "우리는 방금 멋진 골을 넣었다. 나는 팬들이 응원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그들은 응원할 일이 별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내 교체 선수들이 야유를 받았다. 처음은 아니다. 야유하는 건 허용된다"라며 "하지만 난 팬들이 환호하길 바랐다. 멋진 골이었다"라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토트넘 팬들은 박수를 보내려고 다가온 토트넘 선수들에게 욕설을 하기까지 했다.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팬들이 실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좋은 환영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가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걸어가는 건 좋은 일이며, 가서 바로 얼굴에 맞기란 쉽지 않지만 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