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우완투수 조상우가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조상우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홀드째를 올렸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가운데, 조상우가 마운드에 오른 건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였다.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후속타자 이재현과 8구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삼진을 잡았다. 2사에서 구자욱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우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으나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상우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도 "조상우의 투구가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조상우의 활약을 언급했다.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강화했다. 당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주면서 불펜투수 조상우를 품었다.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반드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994년생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1군 통산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올렸다.
2021시즌 종료 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조상우는 2022년 3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그는 2024시즌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KIA로선 조상우의 풍부한 경험과 구위에 기대를 걸었다.
조상우는 지난달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침을 겪었고,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일주일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2~3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2일과 3일 각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사령탑은 현재 조상우의 모습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날씨가 추운 편이고, 경기를 거듭하다 보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상우의 구속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도 봐야 한다. 지금 구속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본인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나 컨디션보다도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는 게 사령탑의 분석이다. 이 감독은 "상우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잘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낼 수 없다 보니까 투수들의 부담이 큰 게 아닌가 싶다"며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는데, 모든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니까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나도, 선수들도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어느 한 팀이 트레이드의 승자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상우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