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투수 박세현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⅔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48㎞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오늘(11일)도 김원중 선배의 조언대로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현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2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최종 성적 ⅔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세현이 등판했던 상황은 생애 첫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신인 투수에게는 혹독했다. 2-2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던 경기 막바지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LG 타선이 7~9번 하위타선으로 연결됐지만,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던 이영빈과 구본혁 모두 이날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박세현에게 부담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롯데 투수 박세현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⅔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48㎞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세현은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며 이겨냈다. 1사 1루에서 선두타자 이영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 구본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오지환을 스윙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직구장을 찾은 2600명의 팬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루키 박세현을 향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위기를 스스로 벗어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최고 구속도 시속 148㎞까지 나올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데뷔 첫해를 맞이하는 박세현은 자신의 이름을 코치진과 팬들에게 확실하게 새길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경기 후반 동점인 상황에서 김강현, 박세현이 잘 던져줬다"며 박세현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롯데 투수 박세현(가운데)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⅔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48㎞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떨렸고, 설렜던 첫 등판을 끝낸 박세현은 경기 뒤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하다 보니 긴장보다는 눈앞에 있는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현 호투 뒤에는 팀 동료 김원중의 조언이 숨어 있었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신인 박세현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며 성장에 큰 힘이 됐다.
박세현은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면, 김원중 선배의 도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캐치볼 파트너를 하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내 장점인 직구, 슬라이더를 완벽히 하고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오늘도 김원중 선배의 조언대로 직구,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실점하지 않고 첫 실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투수 박세현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⅔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48㎞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새 얼굴이 될지도 모를 박세현이다. 구단은 박세현을 지명할 당시 즉시 전력감으로 보면서 구원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현은 "남은 기간 마무리 준비를 잘해서 1군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박세현 정보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생년월일: 2006년 01월 21일
경력: 중화초(중랑구리틀)-상명중-배명고
지명순위: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
2024시즌 성적: (고교 3학년) 9경기 3승 2패 35⅓이닝 평균자책점 3.09 38탈삼진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