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 문동주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드디어 시즌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오늘 6회에 동주가 던진다. 1회 20구 정도를 예정하고 있고, 본인 요청에 따라 더 던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22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023시즌 118⅔이닝을 소화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부진과 부상을 겪으면서도 111⅓이닝을 던지며 제 몫을 했고,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퓨처스 등판이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 MLB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 등판 등을 모두 합치면 문동주의 최근 2년 소화 이닝은 훨씬 불어난다.
지난해 어깨, 등 통증이 있던 문동주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등판은 없었고, 불펜 피칭 후 오키나와 마지막 훈련 때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한국으로 넘어왔다.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 문동주가 포수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준비가 상대적으로 늦어지며 그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논란이 커지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경문 감독은 "불펜으로 1이닝을 쓰려는 게 아니다. 물론 처음에 이닝을 올리기 위해 짧은 이닝을 던질 수 있지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며 "4월 안에는 충분히 돌아온다"고 못 박은 바 있다.
11일 김경문 감독은 "현재 (구속이) 150km/h는 넘게 나오더라. 본인도 작년의 아쉬움을 갖고 올해 뭔가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돌아오면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어떻게 던져라' 얘기는 안 한다. 본인한테 전적으로 맡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라며 아직은 문동주가 아직은 '과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선발' 문동주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날짜는 던져본 뒤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알고 있는 컨디션이 있지 않나. 미리 나가는 것보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선수 컨디션을 들어야 한다. 스텝을 너무 나가버리면 버거워한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한화 문동주. 엑스포츠뉴스DB
문동주가 올 때까지는 조동욱이 5선발 기회를 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이상규에게 먼저 기대를 걸었으나,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노력에 비해 이상규의 모습이 김 감독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상규는 머리를 식히고 오라고 했다"고 전하며 그 자리를 조동욱이 채울 것이라 알렸다.
한편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최인호(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전날 왼손에 사구를 맞은 안치홍은 휴식을 취한다.
육성선수로 1차와 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했던 언더핸드 신인 박부성은 새로운 미션을 받고 2군으로 갔다. 김경문 감독은 "5월 이후에 등록할 수 있다. 선발이 필요할 때가 있을 거다. 가서 공을 많이 던지고, 준비를 잘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부성이 내려간 뒤 수술을 재활을 마친 투수 김종수가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