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오른쪽)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따내고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이겼다. 토요일 오후를 맞아 야구장을 찾은 1만 7000여 명의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4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KIA 타선을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봉쇄했다.
롯데는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좌완 영건 정현수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베테랑 우완 김상수도 8회초 KIA 타선을 1이닝 무실점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롯데 타선은 리드오프 황성빈이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동희 3타수 1안타, 손호영 3타수 1안타 1타점, 나승엽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조세진 1안타 타점 등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세웅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IA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뉴 페이스' 아담 올러가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도현도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코칭스태프 앞에서 제 기량을 뽐냈다.
KIA 타선은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주축 선수들 중에는 최원준, 김도영, 최형우, 김태군 등이 안타를 생산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베스트 라인업 가동,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100% 쏟은 양 팀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전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부상으로 치료 중인 2루수 고승민을 제외하면 주전이 총출동했다.
KIA도 롯데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좌익수)으로 선발 타선을 구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인 만큼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주전들이 모두 게임에 나선다. 내가 구상했던 여러 타순들을 실험해 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선 제압 롯데, 황성빈이 차린 밥상 손호영이 먹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윤동희의 타석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황성빈은 윤동희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3루까지 진루, 중심 타선에 득점권 찬스가 연결됐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회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은 초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호영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에 있던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 선발투수 올러는 초반 롯데 타선에 고전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 나승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KIA의 반격, 슈퍼스타 김도영의 적시타
끌려가던 KIA는 3회초 공격에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선두타자 이우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최원준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도영은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2루 주자 이우성이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1-1이 됐다.
KIA는 다만 계속된 2사 1루 기회에서 나성범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게임을 뒤집지는 못했다.
▲역전 성공 KIA, 김태군의 역전 적시타
KIA는 4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최형우, 김선빈의 연속 볼넷 출루로 주자를 쌓은 뒤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KIA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주자 김태군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롯데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롯데 2루수 전민재의 1루 송구 에러를 틈타 2루에 있던 김선빈이 3루를 거쳐 득점, 3-1로 도망갔다.
롯데 박세웅은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정신 없는 가운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KIA가 더 도망가는 걸 막아냈다.
▲나승엽 홈런으로 바뀐 흐름, 뒤집기 성공한 롯데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1사 후 나승엽이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3으로 KIA의 뒤를 바짝 쫓았다. 나승엽은 우중간 담짝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자신의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7회말 스코어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2루타, 최항의 볼넷에 이어 무사 1·2루에서 박승욱의 3루 도루 성공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장두성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지만 1사 후 조세진의 1타점 적시타, 2사 후 정훈의 타석 때 투수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태 4-3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롯데는 이후 마무리 김원중이 KIA의 9회초 마지막 저항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