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김경민이
'현역가왕2'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트로트계 차세대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안정적인 발성과 감성 표현,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 한층 더 성장한 면모를 통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김경민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MBN '현역가왕2' 경연 비하인드를 나누고 지난 5년의 성장 서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5년 전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젊은 에너지와 패기 넘치는 매력으로 트로트 신예의 탄생일 알린 바. 시원시원한 고음과 파워풀한 무대 퍼포먼스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미스터트롯' 최종 8위로 경연을 마무리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지금까지 트로트 씬을 이끌고 있는 '미스터트롯' TOP7의 활약을 지켜보며 못내 아쉽고 속상한 감정을 감추기 어려웠다는 김경민. 그는 "당시 TV만 틀면 '미스터트롯' TOP7만 나오더라. 제가 TOP7 안에만 들었어도 부모님이 더 좋아하셨을 것 같고, 팬들도 더 많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다시 도전장을 던진 '현역가왕2'. 김경민은 한 번도 힘든 경연에 또 한 번 출사표를 던진 이유로 "많이 힘들더라도 저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힘들어도 경연 프로그램에 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야심차게 도전한 '현역가왕2' 경연 결과, 'TOP7'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완성도 높은 무대를 남기고 싶다"는 뜻은 이뤘다. 매 무대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 두고두고 회자될 레전드 무대를 완성했기 때문.
특히 '현역가왕2' 우승을 차지한 박서진과의 인연이 특별함을 더했다. 김경민은 "서진이 형과 경연에서 만나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경연 과정이 많이 힘들고 지치는데 서진이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 같은 팀이 되어 듀엣 무대도 함께하고, 1대 1 맞대결도 붙었다. 서진 형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너무 좋았다. 경연에서 탈락했지만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고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무대는 바로 김경민과 박서진 합동 무대 '암행어사 출두여'다. 해당 무대는 북 연주 퍼포먼스와 물쇼로 단연 화제를 불러모으며, 두 사람의 완벽한 시너지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박서진은 "에녹 형님이 저와 서진 형의 음색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듀엣 무대를 추천했다. 서진 형과 선곡 과정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대략 열 곡을 준비해 갔다. '암행어사 출두여'는 가장 마지막에 넣은 곡이었다. 제작진분들이 아홉 곡을 들어보더니 아쉽다고 했다. 그러다가 '암행어사 출두여'를 듣더니 노래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암행어사 출두여' 선곡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원곡자가 바로 김경민의 소속사 감동이엔티 신동해 대표이기 때문. 김경민은 "의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제작진분들도 대표님이 원곡 가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그렇게 특별한 의미의 선곡까지 완성 짓고 본격적으로 무대 연출을 구상하게 된 두 사람. 김경민은 "서진이 형이랑 한 3일을 콘셉트 구상하느라 계속 고민을 해도 답이 안나오더라. 이때 에녹 형이 제게 혹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는지 물어보셨다. 사실 제가 중학생 때 드럼을 쳤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악기 조합의 무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다"고 떠올렸다.
이를 통해 북과 장구에 드럼 연주까지, 이색 난타 퍼포먼스가 완성한 것.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만으로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했지만, 2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완벽한 퍼포먼스를 완성시키기에는 체력적, 정신적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드럼 연주는 그래도 경험이 있으니까 할 만한데, 북은 스틱도 두껍고 다뤄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았어요. 손은 계속 까지고 물집도 잡히는데 몸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짜증만 났죠. 그래도 서진이 형이 '잘 할 수 있다'고 옆에서 응원해줘서 의지하며 같이 으쌰으쌰할 수 있었어요."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무대에 올라갔지만 리허설 때까지도 실수를 연발했다고. 김경민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쉽게 적응이 안 되더라. 리허설 때 여러 번 틀리다 보니까 관객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관객분들께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본 무대에서 좋은 퍼포먼스 선보였다"고 안도했다.
화제를 모은 '물쇼' 비하인드도 밝혔다. 당초 박서진이 장구 연주가 식상할 수 있으니 스틱에 불을 붙여보겠다는 제안을 냈다고. 김경민은 "불이 있으면 물도 있어야 더 시너지가 날 것 같아서 아이디어를 냈다. 주변에서도 좋다고 했다. 다만 스튜디오에서 불쇼가 안 되더라. 그래서 불은 못 하게 됐고, 물 퍼포먼스만 더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박서진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누며 성장해온 김경민. 그는 박서진의 '현역가왕2' 1위를 예상했을까. 이와 관련 김경민은 잠시 고민도 없이 "서진이 형이 1등할 줄 알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물론 '현역가왕2' 참가한 모두가 1등감이었다고 생각해요. 실력적으로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나와서 여기서 과연 누가 1등을 할까 짐작할 수 없었죠. 그런데 저는 서진이 형이 매 라운드마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고, 좋은 심사평을 듣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까 1위를 예상할 수 있었어요. 또 팬덤도 크기 때문에 충분히 힘을 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박서진과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한 '암행어사 출두여'는 상반기 중 김경민의 신곡으로 새롭게 선보일 전망이다. 원곡자인 신 대표가 김경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암행어사 출두여'를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김경민은 "대표님께서 전체적인 곡 스타일이나 보컬적인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잡아주신다. 저에게 딱 맞는 곡이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래도 노래지만, 북 퍼포먼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김경민은 "개인적으로 북 퍼포먼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북을 치면서 노래부르기는 좀 힘들더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북 연주를 하면서 멋지게 노래부를 수 있을지 편곡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무대가 주는 만족감,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를 둘러싸는 요즘이다. 김경민은 "지금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활동에 임하고 있다. '현역가왕2' TOP7에는 들지 못 했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감동이엔티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