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가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정현수의 호투와 손호영 나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8:2로 승리했다. 9회말 롯데 정현수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프로 2년 차 시즌을 앞둔 좌완 영건 정현수(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까.
2001년생 정현수는 부산대연초-부산중-부산고-송원대를 졸업한 뒤 2023년 9월 진행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3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면서 프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정현수는 4월 10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고, 이튿날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정현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반기만 해도 1군에서 2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던 정현수는 8월 중순 이후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다. 8월 1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8월 3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현수는 9월 이후 10경기 8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7로 1군 경험을 쌓았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8경기 23⅔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6.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정현수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 경험을 돌아보면, (전체가) 100이라고 하면 이제 10%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잘 던진 날이 있으면 그 다음 등판에서는 못 던졌다. 기복이 심하니까 개인적으로 생각도 많아지고, 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올 시즌에는) 기복을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정현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현수는 성장을 위해 비시즌 기간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말 우완투수 이민석과 함께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상위 리그 훈련 프로그램 및 루틴을 습득했다. 여기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수 손호영, 외야수 장두성, 투수 박진과 더불어 캠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정현수는 "코치님께서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서 알려주시기보다는 마인드나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그 부분을 많이 깨닫게 됐다"며 "일단 자신감이고,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공을, 또 스트라이크를 가장 많이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정현수는 "올해 처음으로 캠프에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운동하다 보니까 내게 큰 도움이 된 캠프였던 것 같다"며 "캠프 MVP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야 하거나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 파악한 뒤 그걸 어떻게 시도하면 좋을지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롯데 선발투수 정현수가 주현광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현수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내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그게 감사함으로 다가왔다"며 "내가 잘하면 더 좋아하고, 반대로 못하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제는 잘해서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수의 2년 차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고, 또 겁먹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게 내 목표"라며 "개막전 엔트리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내다 보면 (개막전 엔트리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