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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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80억 연봉' 반토막! 토트넘 본심은 연봉 삭감?…주장 박탈+벤치 강등까지 고려

기사입력 2025.03.04 04:2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손흥민 계약과 관련한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의 속내는 손흥민의 연봉을 적정 수준으로 삭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손흥민이 1992년생으로 현재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어떻게든 나이대에 맞는 수준으로 연봉을 줄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예전만 못하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입지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의 입지를 줄이면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연봉 삭감을 조건으로 내걸기 더욱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난리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지난 1월 계약을 1년 연장한 후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며 모든 국내 컵대회에서도 탈락했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실패를 상징하고 있다. 지난 1월 계약 연장 후 리그에서 단 한 골만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과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4935만원), 연봉 약 988만 파운드(약 18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토트넘 선수 중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더 데리고 있으려고 해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약속하는 건 다소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나이 든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는 것이 구단 재정을 위해 합리적인 선택이다.

실제로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와 계약 만료를 6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맨시티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연봉 50% 삭감과 팀 내 역할 축소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기 위해서는 더 브라위너처럼 연봉이든 팀 내 역할이든 어느 한 쪽은 희생해야 한다. 다만 아무리 토트넘이라도 손흥민에게 무작정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적당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다음 시즌 주전이 아닌 벤치로 내려 역할을 축소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손흥민이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팀에 가치는 있다"며 "손흥민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장직에서는 내려와야 한다. 토트넘에는 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하더라도 준수한 금액을 회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손흥민은 오는 7월 33세가 되고, 그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으려면 주장직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손흥민을 선발에서 벤치 자원으로 내려야 한다. 손흥민은 예전만큼 강력함이 없다. 더 이상 맹렬한 스피드를 낼 수 없다. 뛰어난 골 결정력도 전성기만큼 확실하지 않다"라고 비판하며 손흥민을 벤치로 내릴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경기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위험은 커지고 있다"며 "토트넘이 부상 없는 스쿼드를 유지할 경우 손흥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시즌 벤치에 앉거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 손흥민이 당연히 선발인 시대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이런 토트넘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은 논란을 일으키는 선수가 아니지만, 새로운 계약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 대신 1년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의 미래를 유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토트넘의 접근 방식은 논리적일 수 있지만, 손흥민과 팬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심지어 ESPN은 "손흥민은 항상 밝은 미소를 보이던 선수였지만 최근에는 피로와 부담이 묻어난다. 아마 가장 큰 우려는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손흥민은 매우 헌신적인 프로 선수다. 손흥민은 팀의 집단적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미소를 짓지 않았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전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웃음을 잃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에서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황상 다년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토트넘 태도에 실망한 손흥민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건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올여름에 팔지 못하면 더 이상 이적료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내년에는 손흥민과 계약이 종료돼 이적료 없이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이적 의사를 굳혔다면 토트넘도 '무조건 잔류'를 주장하기 어렵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있을 이유도 없다. 최근 여러 곳에서 이적설이 등장하며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뮌헨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그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뮌헨이 나왔다"며 뮌헨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토트넘이 어떻게든 손흥민의 연봉을 줄이고자 한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다른 곳에 가면 그만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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