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누가 그러더라. 연예인이랑 김광현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고."
SSG 랜더스 캡틴 김광현은 24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올해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숭용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40구를 뿌렸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구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2차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하면 몸 상태와 컨디션, 공의 힘까지 모든 부분이 좋다고 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올 시즌을 독기를 품고 준비한 것 같다"며 "작년 라이브 피칭 때 구위보다 훨씬 좋다.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 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 강력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광현이기 때문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스탯이었다.
세부 지표도 좋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후 투구) 13회, 피안타율 0.26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5 등으로 고전했다.
SSG도 김광현이 주춤한 가운데 최종 6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김광현은 특히 KT 위즈와의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2024 시즌 아쉬움을 씻기 위해 겨우내 이를 악물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부활을 목표로 달리고 또 달렸다.
김광현은 여기에 2025 시즌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내는 것은 물론 캡틴으로서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김광현의 2025 시즌 준비는 충분히 순조롭다고 보고 있다. SSG는 화이트-앤더슨-김광현-문승원까지 개막 1~4선발은 확정된 상태다.
이숭용 감독은 1988년생인 김광현이 올해 만 37세 노장이지만 여전히 구위 만큼은 SSG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빼어나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기는 했지만 그래도 12승을 해줬다"며 "본인이 준비를 잘했다. 국내 선발투수들 중에는 우리 팀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을 향한 팀 동료들의 신뢰도 단단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김광현이기 때문에 에이스로서, 캡틴으로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SG 최고참 투수 노경은은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김광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김광현이다. 김광현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 시즌 주장을 경험했던 SSG 간판타자 최정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김광현이라면 충분히 올해 랜더스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정은 "김광현은 나보다 더 똑똑한 선수다. 주장 역할을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옆에서 김광현을 최대한 많이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