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이승환이 연일 '저격수'가 됐다.
18일 이승환은 개인 계정에 "오늘 CIA, HTML 분들과 스트릿 버거 같이 먹으면서 내란 옹호 쪽에서 주장하는 입국 사실 여부, 합성 사진 조작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극우 세력들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린 호형호제하기로 하였고 CIA 동생은 고생한다며 쓰고 있던 본인 회사 모자를 선물로 줬다. HTML 동생이 하늘색 티셔츠 예쁘다고 하길래 3월 15~16일 서울 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 열리니 시간 되면 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 이승환은 'CIA'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여유롭게 햄버거를 먹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의 일상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앞서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이승환을 비롯 그간 정치 성향을 드러내 온 밴드 자우림, 탄핵 집회 선결제에 참여한 가수 아이유 등을 '반미' 성향이라며 CIA에 신고한 바 있다.
특히 3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자우림의 콘서트가 최근 잠정 연기되자,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CIA 신고로 인해 입국이 거부된 거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고, 자우림 측은 공연장인 타운홀로부터 예상치 못한 행정적 지연으로 인해 2025년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을 향한 미국 입국 거부설 역시 돌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듯 지난 16일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지 않았다"며 솔직하게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후로도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이 합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승환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극우 세력들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으며, 이로 인해 구미시 콘서트가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이승환은 "2024년 12월 20일 구미시장이 침해한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라며 구미시장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이승환 계정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