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선수단 부상이 절대적인 문제였을까.
토트넘 홋스퍼가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번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연승에 모처럼 성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승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이 맨유를 상대로 리그 더블(한 시즌 두 차례 경기 전부 이긴 것)을 기록한 경기였다. 35년 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승리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쁜 점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승리다. 오늘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는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팀에 큰 힘을 보탰다는 점이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골키퍼)와 제임스 매디슨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데스티니 우도기가 돌아와 더욱 강한 스쿼드를 꾸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전 경기 운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수준 높은 선수들을 교체 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어린 선수들이 놀라운 활약을 펼쳐왔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쉬운 무대가 아니다. 오늘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경기 운영이 더욱 안정적이었다”며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복귀가 힘을 실어주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과 비카리오를 비롯한 복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시즌 후반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선수들이 복귀한 것은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스태프, 팬들에게도 엄청난 일이었다. 많이 그리워했다. 물론 그동안 뛰었던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부상에서 복귀한 매디슨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 응했다.
매디슨은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익숙한 다트 세리머니와 함께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에 외부에서 많은 소음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경기장에서 내 방식대로 답을 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것을 몇몇 사람들이 즐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매디슨은 이어 "감독님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게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SNS와 지인들의 메시지를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들어온다. 그렇다고 해서 휘둘릴 필요는 없다. 오늘 경기장에서 올바르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매디슨이 말한 외부 소음은 최근 스카이스포츠 해설가이자 전 맨유 선수인 로이 킨의 매디슨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킨은 최근 ‘스틱 투 풋볼(Stick to Football)’ 팟캐스트에서 매디슨을 향해 "사람들은 매디슨이 해결사라고 하지만, 그는 레스터 시티에서 강등을 당했고, 토트넘에서도 같은 일을 겪을 거다. 잉글랜드 대표팀 스쿼드는 300명이나 되는데도 매디슨은 그 안에 들지도 못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리그 12위로 올라서며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팀의 전력이 강화되면서, 남은 시즌 동안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