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문학적인 제안에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는 개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2018년부터 레알에서 뛰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295경기에 나와 101골 85도움을 기록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많은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트로피를 14개나 들어 올렸다.
또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2024 발롱도르에도 도전했지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아쉽게 투표에서 2위로 마무리했다.
비니시우스는 올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26경기 16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레알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계약 기간이 2027년 6월에 만료되기에 레알은 재계약을 추진 중인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액수로 레알과 비니시우스를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선수에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비니시우스는 사우디가 선수에게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듣기 위해 개인적으로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만남에서 비니시우스는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 에이전트 그리고 사우디 왕실과 매우 관련 있는 인물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만났다"라며 "비니시우스의 에이전트는 개인적으로 사우디 프로리그의 사드 알라지즈 부회장과 만났다"라고 덧붙였다.
또 "비니시우스가 5시즌 동안 받을 터무니없는 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 5080억원)에 달하며, 즉 그의 연봉은 시즌당 2억 유로(약 301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미 레알에서 많은 돈을 받고 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비니시우스가 레알에서 받고 있는 주급은 보너스 포함 48만 유로(약 7억 2500만원)이고,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7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사우디의 제안은 비니시우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사우디가 비니시우스에게 제공하기로 한 급여는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연봉과 같은 액수이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연봉으로 2억 유로를 수령하면서 전 세계 축구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비니시우스도 천문학적인 액수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비니시우스와 가까운 이들은 이것이 전례가 없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걸 매우 분명하게 알고 있다"라며 "어지러운 수치와 프로젝트로 인해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5년을 뛰게 된다면 비니시우스는 향후 발롱도르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겠지만, 사우디가 제공하는 막대한 연봉에 흔들려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한 선수가 적지 않기에 비니시우스의 사우디행이 불가능하다고 확답하기 어렵다.
한편 레알도 비니시우스를 통해 막대한 돈을 거머쥘 수 있다.
스페인 'AS'는 지난달 27일 "사우디는 3억 유로(약 4523억원)가 넘는 금액을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로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 금액은 최종적으로 역대 이적료 1위이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에 지불한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200만 유로(약 3355억원)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가 준비 중인 3억 유로(약 4523억원)는 비니시우스의 바이아웃 10억 유로(약 1조 508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니시우스가 재계약을 거절하면 2년 뒤 그를 이적료 없이 내보내는 상황에 처하기에 레알도 사우디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여름이 되기 전까지 비니시우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pubitysport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