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새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물려받은 안소니 마키와 '레드 헐크'로 변신한 해리슨 포드가 치열하지만 낭만 가득한 데뷔전을 치렀다.
※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게 방패를 물려받으며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데뷔한 샘은 주변의 못마땅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로스를 도우며 세상의 평화를 위해 힘쓴다. 새로 발견된 자원을 둘러싼 국제 협정을 앞두고 시작된 사건, 일부러 대통령과 캡틴을 유인하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라 추측한 샘과 2대 팔콘(대니 라미레즈)은 추적 끝에 새뮤얼 스턴스(팀 블레이크 넬슨)를 만난다.
새뮤얼 스턴스는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 이후 17년 만에 돌아왔다. 당시 감마선에 노출되는 사고를 겪은 그는 지능이 압도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람들을 섬광과 노래로 세뇌시키고 조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감옥에서 풀어주겠다던 로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복수심으로 변한 것.
이로 인해 아이제아(칼 럼블리)는 대통령 암살 시도라는 오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으며, 로스는 스턴스의 속내도 모르고 그가 준 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결국 '레드 헐크'로 변하게 된다.
특히 로스는 자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섬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스턴스의 자극에 헐크로 변할 뻔했으나 이를 간심히 참아 '변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의지를 보였고, 이를 대신해 캡틴과 팔콘이 스턴스에게 조종당하는 미국 공군들과 공중전을 벌인다. 두 히어로는 더 강력해진 날개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가 하면, 전투기의 날개를 썰어버리는 화려한 공중전을 펼친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에도 결국 공식석상에서 '레드 헐크'로 변해버린 로스, 그와 캡틴의 육탄전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공중전처럼 나날이 발전하는 무기에도 헐크와의 전투는 순수하게 몸으로 덤벼야 한다. 전투기도 자르는 캡틴의 날개를 헐크가 뜯어버리기 때문.
오랜 감마선 노출 덕분인지 기존 헐크보다 더욱 강력해진 레드헐크는 캡틴의 비행과 맞먹는 점프력, 총과 칼에는 좀처럼 타격을 입지 않는다. 데뷔전에서 패배할 뻔한 캡틴을 구한 건 다름 아닌 부성애. 도로가 무너지는 전투에도 살아남은 벚꽃나무들은 딸 베티(리브 타일러)와의 약속을 떠오르게 해 로스를 인간으로 만든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침체 중인 MCU가 무려 17년 만에 '인크레더블 헐크' 속 인물들을 나란히 등장시켰고, 여기에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투입시키면서 또 한번 부흥을 노리는 듯하다.
메인 빌런임에도 분량은 적은 스턴스와 정말 잠깐 출연하는 베티. 반가운 얼굴들을 짧게 만난 아쉬움을 뒤로 하고 MCU 내 헐크의 비중이 늘어나는 신호탄이 될지, 또 새 캡틴 아메리카의 데뷔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