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월 휴식기 이후 실점이 많았던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독일 현지 매체들과 레전드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재도 비판의 화살의 대상이 되자, 뱅상 콤파니 감독이 감싸고 나섰다.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이 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리그 단독 선두(17승 3무 1패·승점 54)를 질주했다. 2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46)과의 격차를 8점 차로 지켰다.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내세웠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샤샤 부이,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하파엘 게헤이루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요주아 키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맡았고, 2선에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뮌헨은 전반전에 공 점유율 77 대 23, 슈팅 숫자 9 대 2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전반 45분 동안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잠잠하던 뮌헨은 후반에 폭발했다. 후반 키미히의 롱패스를 케인이 가슴으로 받고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케인ㅇ니 이를 성공시키면서 선제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중반 사샤 보이, 킹슬리 코망, 파블로비치를 빼고 콘라트 라이머, 르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가 투입됐다.
콤파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는데 사네는 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37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벌렸고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케인이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리그 7연승을 달린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브레멘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축구 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5%(106/111), 클리어링 1회, 헤더 클리어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7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를 선보이며 뮌헨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브레멘이 이날 유효 슈팅을 다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활약이 더 빛났다.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를 칭찬했다. 특히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를 '황제'라는 뜻을 가진 '더 카이저(Der Kaiser)'라고 부르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이목을 끈 건 센터백 듀오였다. 두 선수 모두 밤새도록 실수하지 않았고, 공을 다루는 데 모범적이었다"라며 "우파메카노는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고, 파이널 서드로 패스를 14번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고, 파이널 서드에 16번 패스했다"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경기장 위쪽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좋은 패스 성공률을 달성한 건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성장했음을 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꾸준히 김민재를 비판한 빌트가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줬다. 1~6점 순으로 선수 평점을 매기는 독일 매체들은 3점을 기준으로 평가가 갈린다. 무실점 승리 공신인 김민재가 4점을 받은 건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다.
김민재는 직전 홀슈타인 킬과의 20라운드 홈 경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큰 비판을 받았다. 뮌헨은 4-3으로 극적으로 이겼지만, 내리 3실점을 하며 동점을 내줄 뻔했다.
이때 당시 독일 매체들은 3실점의 빌미가 된 첫 실점 과정에서 패스미스를 범한 김민재에게 혹평했다. 대표적으로 빌트가 그에게 평점 5점을 줬다.
빌트는 "루이스 홀트비의 슛을 막아내는 엄청난 세이브를 했다"면서도 "실점 장면에서 공을 잃어버렸고, 바이에른 뮌헨이 2, 3번째 실점을 내줄 때에도 상대 선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약했다"며 김민재의 수비를 지적했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TZ'도 김민재에게 4점을 줬다. 매체는 "동점골을 위한 킬의 시도를 잘 막아냈고, 홀트비의 슈팅을 골라인 앞에서 막았다. 그러나 후반전에 패스미스를 범해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심지어 1월 휴식기 이후 불안한 뮌헨 수비진에 뮌헨 '왕회장'인 울리 회네스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회네스는 뮌헨의 불안한 수비진에 대해 뮌헨 현지 매체 '바이어리슈어 룬트푼크'를 통해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뱅상 콤파니 감독과 논의해야 하겠지만, 만약 내가 그를 만난다면, 난 그에게 왜 이렇게 많은 쉬운 골을 내주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그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 독일' 프로그램 '스카이 90'에 출연한 뒤 "뮌헨은 더 이상 이런 여유와 주도권을 갖고 경기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뮌헨은 시즌 전반기에 이런 골들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네스가 정확히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회네스는 자신의 뮌헨을 칭찬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경고하기 위해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얘들아, 조심해! 우리는 다시 더 집중해야 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테우스는 여기에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있는 센터백이 뮌헨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백 포지션에 뮌헨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지 보라. 6~7명에 3억 유로(약 4501억원)를 썼다.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수비를 조직할 사람이 여전히 없다. 19실점 하면서 뮌헨은 여전히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진을 갖고 있다. 뮌헨은 다른 팀들보다 더 낫지만 물론 그것이 뮌헨의 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마테우스는 뮌헨의 영입 정책이 잘못된 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점이 되고 있는 실수들은 과거 이적시장 정책에서 발생했는데 뮌헨은 센터백 포지션에 만족스럽지 않다.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보면 그들은 리더로 보이는 선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내버렸다. 그것은 수비진에서 안정감과 리더십의 수준을 볼 때 실수였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 경기만에 반전을 만든 김민재에게 빌트는 변화 없는 혹평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콤파니 감독도 이에 반응하고 나섰다.
브레멘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은 최근 이어진 수비진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한두 번 완벽하지 않으면 문제를 삼는 뮌헨으로서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독일 최고의 수비진을 갖췄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항상 발전하길 원한다. 항상 차분하고 패닉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두 선수에게 손가락질하기보다 팀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며 개인보다 팀으로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