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원경'의 서사를 짚어본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에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원경(차주영 분)과 이방원(이현욱).
하지만 그 안엔 희로애락이 있었고,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단 2화의 마지막 이야기에 기대감이 솟는 가운데, 지난 희로애락의 서사를 되짚어봤다.
#. 喜(희): 첫 만남부터 왕과 왕비가 되기까지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적으로 이끌린 원경과 이방원.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들어 연모의 감정을 품게 되고, 고려 말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같은 대의를 함께 품었다.
거사의 날, 원경은 “오늘 밤, 역사는 우리 편”이라며 남편을 북돋았다. 마침내 이들 부부는 즉위식을 이뤄내며 왕과 왕비가 됐다.
그리고 “혼자라면 감히 시작도 못 했을 것”이라는 이방원에게 원경은 “서방님이었기에 꿈 꿀 수 있었다”며 함께 기쁨의 춤사위를 나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 怒(로): 보란듯이 후궁 찌른 이현욱, 부부 갈등 본격화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방원은 왕권 강화를 위해 자신이 왕이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원경은 물론이고 권신의 중심에 있는 처가 민씨 일가까지 견제하기 시작했다. 원경의 몸종이었던 채령(이이담)과 영실(이시아)을 왕의 여자로 취한 것 역시 그 이유에서였다.
원경은 복종을 강요하는 이방원에게 분노했고, 좌절했다. 이 가운데 지난 4회에서 영실이 역모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이방원이 그를 감싸자, 원경은 분노를 터뜨렸다. “차라리 영실이를 사랑하니 살려달라 빌어보라”고 소리친 것.
이방원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원경 보란 듯, 단검을 꺼내 직접 영실을 찔러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 哀(애): 새로운 조선에서의 대의 → 비극적 운명 예감
지난 6회에서 원경과 이방원은 마침내 손을 맞잡고 한양 천도로 새로운 조선을 열었다. 뜨겁게 사랑하고, 또 치열하게 갈등하며 숱한 위기를 지나고 나서야 이룬 대업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다짐은 앞으로 불어 닥칠 폭풍우를 예감케 했다. 기득권을 잘라내는 데, 그 시작은 중전을 비롯한 그 일가일 것이란 아버지 이성계(이성민)와의 약조를 가슴에 품은 이방원에게 원경은 “늘 그랬듯 제가 전하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하셨던 그 길을 가려 한다”는 남편에게서 원경은 앞으로 닥칠 비극적 운명을 예감했다. 그 쓸쓸한 좌절감에 시청자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樂(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 그리고 왕자들
결국 원경은 이방원에 의해 동생들과 신뢰하던 정보원까지 잃었지만,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자신의 슬픔보다 백성의 억울함을 보았고, 이를 이방원에게 알렸다.
사실 두 사람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만큼은 서로를 찾았다. “살을 섞고 아이를 낳고 많은 것을 함께 겪어낸 부부에게 절대 끊어내지 못하는 그 무엇”이 두 사람에게도 있었을 터.
뿐만 아니라 원경과 이방원 사이엔 기쁨을 주는 왕자들이 있었고, 새로운 조선을 꽃피울 군주를 만드는 일에도 한 마음이었다. “나는 충분히 씨를 뿌렸다. 꽃은 네가 피워야 한다”라며 세자(문성현)에게 군주의 자질을 가르치는 이방원과 “세자를 믿는다”는 원경.
방송 직후 공개된 11회 예고 영상에서는 그런 두 사람 사이 다시 한번 갈등이 암시된 바. 단 2회만을 남겨둔 ‘원경’에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어넣고 있다.
‘원경’은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이에 앞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 2화분이 선공개된다.
사진=tvN, TVING
이유림 기자 dbfla467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