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를 제치고 분데스리가 1월 베스트11에 올랐지만, 미래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리가 없다.
에릭 다이어의 이야기다.
독일 매체 '빌트'가 5일(한국시간)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이번 여름 뮌헨을 떠날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의 명확한 흐름은 다이어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것이다. 뮌헨은 주전 센터백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센터백으로 그를 대체할 것이다. 요나단 타가 여전히 구단에서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빌트'는 "다이어가 지금까지 뮌헨 수비의 첫 대안으로 여겨져 왔고 팀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그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현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듀오에게 의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우파메카노는 꾸준히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김민재는 최근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이는 부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는 몇 주간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고 지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김민재를 쉬게 하기 위해 주전급 센터백이 한 명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요나단 타에 대해 매체는 "지난여름 이적이 무산된 뒤,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했었지만, 이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여름에 FA(자유계약)가 되며 레버쿠젠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뮌헨 수비를 리딩할 잠재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매체인 'T-온라인'도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생활이 끝나갈 듯하다. 뮌헨은 새로운 수비수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다이어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알렸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10년 간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해 1월 뮌헨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뮌헨의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다이어 절친인 케인 추천도 큰 몫을 했다.
2023-2024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후 흔들렸고 결국 다이어와 경쟁 구도가 됐다.
다이어가 15경기를 출장하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는 뮌헨과 계약 당시 있었던 완전 이적 조항이 발동돼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됐다.
하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다이어는 입지를 잃었다.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하면서 콤파니 감독은 스피드가 빠른 수비수를 선호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주전 센터백이 됐다. 다이어는 백업으로 밀려났다. 다이어 외에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임대 복귀해 로테이션이 될 것으로 보였는데 두 선수가 장기 부상을 당해 다이어가 혼자 백업이 됐다.
하지만 다이어는 올 시즌 리그 9경기 출장, 단 385분 출전에 그쳤다. 공식전으로 봐도 12경기 485분 출전에 그쳐 경기 수가 확연히 줄었다.
다이어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입지가 너무 좁아진 것을 만회하려는 듯 "뱅상 콤파니 감독이 소통하지 않는다"며 김민재만 뛰는 현실에 불평을 토로했으나 나아진 것은 없었다.
새해 들어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다치고 김민재도 휴식을 위해 빠지면서 리그 3경기를 나왔다. 프라이부르크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가 지난 4일 분데스리가 1월 이달의 팀으로 다이어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평가에도 다이어의 자리는 없다. 레버쿠젠 주장인 타 영입을 뮌헨이 지난해 여름에도 추진했었고 올여름에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원 정리가 필요하고 첫 방출 대상이 다이어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