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위기의 토트넘 앞에 충격적인 소식이 등장했다. 리버풀 레전드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 지휘봉을 내려놓은 스티븐 제라드가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올 수 있다는 소식이다.
성적 부진으로 알 에티파크와 결별한 제라드는 현재 무직 상태다. 영국 현지 언론은 그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경기력 저하로 인해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엘프스보리전,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전에서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팀은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으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스테코글루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향후 가장 먼저 경질될 감독으로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 구단 수뇌부가 새로운 감독 후보를 물색 중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감독 후보 명단에 제라드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현재 토트넘 감독 후보로는 토마스 프랭크, 안도니 이라올라, 그리고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베팅업체 '벳빅토르'는 제라드의 토트넘 부임 가능성을 16대1로 책정하며, 그의 이름이 예상 후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했다.
여기서 '16대1'이란 제라드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 이 베팅에 1만원을 건 참여자에게 베팅금액 1만원 외에 16만원을 지급한다는 뜻으로, 일어날 확률이 크진 않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라드는 과거 레인저스를 이끌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이후 애스턴 빌라와 알 에티파크에서 연이어 부진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레인저스를 맡을 때 라이벌 셀틱을 누르고 우승한 경력 만큼은 높게 인정받고 있다.
그는 애스턴 빌라에서 11개월 만에 경질되었으며, 알 에티파크에서도 리그 강등권과 가까운 성적을 기록한 후 결국 팀을 떠났다. 이러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그의 토트넘 부임설은 토트넘 팬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역 시절 명성이 워낙 화려했기 때문에 토트넘에 부임하면 팀 기강을 바로 잡고 일부 흐트러진 주전급 선수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제라드를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전술적 방향성과의 적합성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며 빠른 템포의 빌드업을 강조하지만, 제라드는 아직까지 명확한 전술적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제라드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리그투(리그2·4부리그)의 칼라일 유나이티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지난 4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4부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미국인 구단주들이 제라드의 선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칼라일 유나이티드는 현재 리그 투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의 미국인 구단주들이 제라드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라드가 4부 리그 감독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라드의 차기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가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이 될 경우 엄청난 논란이 예상된다.
선수 시절 리버풀의 상징이었던 그가 라이벌 팀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리버풀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일 것이다.
과연 토트넘이 제라드를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가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X/더선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