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은 2025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압도할 1선발로 기대받는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으로 2024시즌 메이저리그 구단 현역 선발 투수기도 했던 어빈이 KBO리그와 두산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빈은 신장 193cm 건장한 체격에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완성형 선발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팀 동료 곽빈도 어빈의 캠프 불펜 투구를 두고 "원하는 곳으로 공을 넣는 커맨드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느꼈다. 나도 정말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두산 구단은 현역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잠실구장 근처에 위치한 외국인 선수 거주 환경과 잠실야구장 응원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어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어빈은 "야구를 계속 할 기회를 얻어서 감사할 뿐이다. 해마다 성장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에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할 것"이라며 "구단이 제공한 영상에서 서울 거주 환경을 유심히 봤는데 영어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그 자체가 정말 큰 보너스라고 하더라. 또 두산 팬들의 열정적인 단체 노래 응원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야구하는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이 생겼던 영상"이라며 미소 지었다.
어빈은 KBO리그 적응과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빈은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과 공인구 등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어빈은 "지난 2년 동안 트리플 A 등판 때 ABS 존을 겪어봤기에 이미 익숙하다. 그리고 올해 존이 살짝 내려갔다고 들었는데 낮은 공 구사를 선호하는 편이라 분명히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계약 뒤 곧바로 KBO리그 공인구를 받아서 연습했다. 불편한 점이 없었다. 다만, 한국 로진백이 미국 로진백보다 더 가루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은 적응해야 한다"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어빈은 두 차례 캠프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에 대해 어빈은 "첫 번째 불펜 투구는 캠프 불펜 마운드 경사를 느끼면서 점검 차원에서 공을 던졌다. 두 번째 불펜 투구는 모든 구종의 제구를 잡아가는 단계로 소화했다. 개인적으로 내 모든 구종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특별한 무기 하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불펜 투구 때는 시즌 때처럼 투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장기 부상과 재활로 큰 골머리를 앓았다. 곽빈이 외롭다고 느낄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 구멍이 심했었다. 두산 구단과 팬들은 어빈이 풀타임 시즌 소화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빈은 부상을 신경 쓰면서 투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어빈은 "부상은 선수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내가 지금 부상을 염려하면서 공을 던지면 잘못된 방향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고의 경기력을 어떻게 발휘할지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당연히 팬들의 기대치가 높겠지만, 나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매우 높이 설정했다. 물론 다치지 않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어빈은 2016년 신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빈은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16경기(3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 5,83, 31탈삼진, 13볼넷을 기록했다. 2020시즌 3경기 등판에 그쳤던 어빈은 2021시즌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했다.
어빈은 2021시즌 32경기(32선발) 등판, 10승 15패, 평균자책 4.24, 125탈삼진, 42볼넷으로 데뷔 첫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어빈은 2022시즌에도 30경기(30선발) 등판, 9승 13패, 평균자책 3,98, 128탈삼진, 36볼넷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어빈은 2023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어빈은 2023시즌 24경기(12선발)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4.42, 68탈삼진, 21볼넷을 기록했다.
2024시즌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어빈은 29경기(16선발)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 5.11, 78탈삼진, 29볼넷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93선발) 등판,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 434탈삼진, 142볼넷, 85피홈런, WHIP 1.3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90경기(84선발) 등판, 41승 19패, 평균자책 3.19, 392탈삼진, 110볼넷, WHIP 1.17이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스프링캠프에서 맞이한 자신의 생일을 축하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