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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탬파베이, 김하성 영입 발표…"월드시리즈 우승 위해 노력"

기사입력 2025.02.04 09:31 / 기사수정 2025.02.04 09:4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하성이 FA 신분으로 오랜 기간 새 팀 물색을 마치고 마침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이 그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는 4일(한국시간)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5억원)에 계약했다. 2026시즌 계약 이행은 선수가 선택한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와 동시에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투수 브랜던 아이저트를 방출 대기했다.

김하성은 이날 구단 발표 뒤 곧장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 관계자께 감사하다"며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입성은 지난달 말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ESPN은 지난달 30일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첫 해인 2025년에는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어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ESPN 보도와 이번 구단 발표에선 200만 달러 차이가 난 이유는 김하성이 올해 325타석 이상에 서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 때문이다. 옵트아웃 조항 등 계약의 큰 틀은 거의 비슷하다.

김하성은 2025시즌 종료 뒤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할 수 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21경기에 출전해 홈런 11개, 도루 22개, 타율 0.233,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을 올렸다"며 "8월에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10월에 수술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1∼2024년 김하성의 베이스볼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bWAR)는 15.3으로 매니 마차도(17.7)에 이은 샌디에이고 2위였다"면서 "2022년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MLB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천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탬파베이는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 3400만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빅리거가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타격 성적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으나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MLB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뽐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오면 총액 1억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가는 시련을 겪었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5월에야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시즌 개막 이후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ESPN은 지난달 29일 남아 있는 메이저리그의 FA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팀과 행선지를 예측하면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이 기사에서 김하성은 유격수 자원으로 남아 있는 FA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로 언급됐다.

ESPN은 김하성과 가장 적합한 팀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를 꼽으며 2년 4210만 달러(약 610억) 수준의 계약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파드리스와 김하성 양측은 8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거부하며 결별 수순을 밟았다. 현재 김하성은 시즌 초반 복귀가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1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3회초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낀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ESPN은 유격수 포지션에 큰 공백이 있는 팀은 많지 않지만, 주전 유격수 잭 네토가 어깨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할 예정인 에인절스가 김하성을 대체자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SPN은 "김하성은 에인절스에서 2루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예상 계약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보이나, 연봉 문제로 인해 재계약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ESPN의 결론은 모두 빗나갔고 탬파베이가 나타나 김하성과 손을 잡게 됐다.

MLB닷컴이 지난달 29일 "현시점에서 탬파베이는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내부에서 전력 강화에 힘쓰며 기존 선수들 중 더 나은 카드로 선발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김하성은 잠재적으로 무척 흥미로운 카드다"며 "특히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 대한 의문으로 비교적 저렴한 1년 계약을 받아들인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언급하며 김하성의 탬파베이 입단 가능성을 알렸는데 실제 현실이 됐다.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번이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시즌은 지구 4위로 마쳤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으로 쓰던 탬파베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임시로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쓴다.



한편, 탬파베이 타임스는 이날 "김하성의 2025년 연봉 1천300만달러는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이고, 올 시즌 최고 연봉"이라며 "김하성은 기존 팀 내야수 수준의 실력을 갖췄고 공격력은 훨씬 뛰어나다.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김하성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건, 탬파베이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매체는 "김하성이 2026년 연장 계약을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 트레이드해 적절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며 김하성 영입이 위험성은 낮고, 장점은 많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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