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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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사우디 1000km 비행기 출퇴근, 이걸 한다고?…'연봉 300억' 돈벼락이 좋긴 좋구나

기사입력 2025.02.02 16:36 / 기사수정 2025.02.02 16:3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1살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해 충격을 던진 콜롬비아 공격수 혼 두란이 중동에서 엄청난 출퇴근 거리를 드러내고 있어 화제다.

출퇴근에서부터 '돈의 위력'이 엿보인다.

두란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애스턴 빌라와 알나스르 사이 7700만 유로(약 1156억 원) 규모의 이적료로 계약을 통해 사우디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은 5년 6개월로, 이적이 확정된 후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최종 절차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고 공식 발표까지 이뤄졌다.

알나스르는 두란에게 막대한 급여를 제시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연봉 2000만 유로(약 300억원), 주급으론 약 30만 파운드(약 5억 3800만 원)를 받게 된다.

애스턴 빌라에서 받던 주급 7만 5000파운드(약 1억 3,500만 원)보다 무려 4배나 뛴 금액이다.



엄청난 돈을 만져서일까. 두란은 사우디 구단에 입단했음에도 집을 이웃 나라 바레인에 구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먹고 자며 알 나스르 연고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로 출퇴근할 예정인데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두란의 하루 출퇴근 거리는 약 600마일로, 1000km에 달한다.

마나마에서 리야드까지 항공편으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데, 두란은 이 혹독한 이동 일정을 감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두란의 바레인 거주 가장 큰 이유는 미혼 커플의 동거를 제한하는 사우디 법률과 임대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

법적으로 혼인 상태가 아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사우디에서 함께 거주하는 예외적인 사례가 있긴 하지만, 두란은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바레인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슬람 대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법적 문제나 생활 환경을 이유로 사우디 외에 거주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은 모두 사우디를 떠난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조던 헨더슨도 사우디 알 에티파크 소속일 때 바레인에서 거주하며 사우디를 오갔다. 두 사람 역시 사우디보다 생활 환경이 자유로운 바레인에서 거주했다. 특히 알 에티파크의 연고지인 담맘은 바레인과 가까워 차량으로 약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했다.

2023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이티하드로 이적한 벤제마 역시 사우디에서의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사우디보다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거주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두바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두란도 이런 사례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것은 훈련할 때마다 왕복 1000km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기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받는 300억원 돈벼락이 두란의 엄청난 출퇴근을 강행하게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두란은 애스턴 빌라에서의 이번 시즌 슈퍼조커로 맹활약했다. 자연스럽게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선택했다.

사우디로 갈 순 있지만 20대 초반의 유망한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성장하는 것을 거부하고 돈을 좇아 중동으로 일찌감치 떠났다는 것에 유럽 축구가 놀라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최근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의 스타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30대 선수들이 황혼기에 이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란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막대한 연봉을 받고 사우디로 향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유럽 축구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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