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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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가 딱인 히어로…"김영웅, 어릴 때 최정 보는 것 같아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4.05.10 18:19 / 기사수정 2024.05.10 18:19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더 큰 선수가 되고자 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내야수 김영웅을 눈여겨보고 있다.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도 김영웅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김영웅, 어릴 때 최정(SSG 랜더스)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했다.

김영웅은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걸맞은 활약을 뽐냈다.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2루타, 홈런을 골고루 선보이며 팀의 5-2 역전승에 공을 세웠다.

중심타자라는 타이틀이 반가운 듯했다. 김영웅은 "라인업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4번 타자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타순에 특별하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자신 있게 임하려 했다"고 밝혔다.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37경기에 나서 타율 0.307(140타수 43안타) 9홈런 23타점 23득점, 장타율 0.571, 출루율 0.390, OPS(출루율+장타율) 0.961, 득점권 타율 0.316 등을 자랑 중이다. 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공동 7위, 장타율 7위, OPS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내에선 타율 3위, 안타 3위, 홈런 1위, 타점 2위, 득점 2위, 장타율 1위, 출루율 2위, OPS 1위다. 첫 풀타임 시즌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사령탑은 10일 창원 NC전의 4번 타자도 김영웅으로 결정했다. 이날 김지찬(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중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김영웅은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타석에서 더 자신 있게 치더라"며 "그동안 5번 타순도 소화해봤기 때문에 큰 압박감은 없었을 것이다. 어제(9일) 3루타 뺀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내에서 한 선수가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를 해내지 않았나. 그것도 선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선수를 상대하며 기록한 것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자신에게 잘 맞는 타순으로 간 것 같다. 알맞은 옷이다. 우리 팀 내 홈런 1위 타자 아닌가"라며 "4번 타자로 충분하다. 타석에서 무척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다. 베테랑처럼 스윙하니 좋다. 4번 타순에서 계속해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한다면 올 한 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리그 대표 홈런 타자 최정을 언급했다. 최정은 2005년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21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2166안타, 469홈런, 1486타점, 1390득점, 장타율 0.530 등을 쌓았다. 역대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통산 홈런 1위다.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468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홈런을 제치고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계속해서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박 감독은 "김영웅을 보면 과거 젊었을 때의 최정 같다. 최정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봐왔는데 야구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듯하다"며 "두 선수 다 타석에서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비교적 단순하게 임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아진다. 김영웅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영웅과 최정은 포지션마저 3루수로 같다. 박 감독은 "김영웅은 3루 수비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유격수) 이재현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둘이 경기 도중 무슨 이야기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농담 등을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플레이하더라. 즐기면서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흐뭇해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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