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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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12회' 연장 끝 승리, 꽃감독 선발투수 떠올렸다…"양현종이 호투해서 승리"

기사입력 2024.05.09 07:37 / 기사수정 2024.05.09 07:3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장장 4시간 30분이 넘는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3연패로 몰아넣고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굳게 지켰다.  

KIA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팀 간 4차전에서 연장 12회 4-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내달리고 KT 위즈에 덜미를 잡힌 2위 NC 다이노스에 2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워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비록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 1일 KT 위즈전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완투승의 기세는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타선에서는 맏형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박찬호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김도영 5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이우성 6타수 2안타 1타점, 서건창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KIA는 이날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0-1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도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후 4번타자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는 삼성의 '리빙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2·3루에서 박찬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긴 뒤 12회초 결승점을 얻었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창진의 1타점 외야 의생 플라이, 2사 1·2루에서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로 4-2의 리드를 잡았다.

KIA는 이후 정해영이 연장 12회말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4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혈투는 KIA의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정말 힘든 게임이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양현종이 오늘도 호투했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양현종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결국 역전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며 "불펜진 또한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 특히 10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낸 전상현과 2이닝을 책임진 정해영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이 승부처에서 보여준 집중력도 높게 평가했다. 삼성 필승조를 공략하고 연승을 이어가면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정규이닝 후반 최형우의 홈런과 박찬호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2회초 공격에서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며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번트안타가 나오면서 확실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대타로 결승 희생타를 쳐낸 이창진과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를 살린 이우성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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