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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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 썼는데 달라진 게 없다…SF 과감한 투자는 결실은 언제?

기사입력 2024.05.06 13:44 / 기사수정 2024.05.06 13:4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이후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FA(자유계약)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시작점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공격과 수비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를 찾았고, 1년여 동안 관심을 가졌던 이정후에게 손을 내밀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포스팅 개시 후 열흘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13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38억)에 도장을 찍었다.

다음 순서는 안방 강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2월 18일 톰 머피와 2년 총액 825만 달러(약 112억원)에 계약했다. 기존에 있던 패트릭 베일리와 함께 머피가 안방에 무게감을 더했으면 하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생각이었다.



이정후와 머피를 품은 샌프란시스코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중 한 명인 조던 힉스가 올해 1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조건은 4년 총액 4400만 달러(약 599억원)였다. 빅리그에서 선발로 뛴 게 통산 8경기뿐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힉스의 구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약점으로 지적된 포지션에서 보강이 이뤄졌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2월 14일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와 3년 4200만 달러(약 572억원)에, 3월 2일 내야수 맷 채프먼과 3년 5400만 달러(약 73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던 샌프란시스코는 한 번 더 지갑을 열었다. 3월 19일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2년 6200만 달러(약 844억원)에 계약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의 합류는 샌프란시스코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부터 스넬까지 6명의 선수에게 지불한 금액만 무려 약 4400억원이다. 샌프란시스코 움직임이 갖는 의미는 뚜렷했다. 미래보다 현재를 생각한 투자였다.

하지만 6일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15승20패(0.429)의 성적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는 2경기 차로 크지 않지만, 선두 LA 다저스와의 격차는 7.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저스의 1강 체제가 조금씩 굳어지는 분위기다.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걸 고려해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모두 잘하고 있는 건 아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 11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1.57의 성적을 남긴 스넬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4홈런에 머무르고 있는 채프먼의 공격력도 기대 이하다.



그럼에도 조던 힉스는 7경기 38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고, 팀의 리드오프로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후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성적은 131타수 32안타 타율 0.244 2홈런 7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2로 출루율(0.299)과 안타만 놓고 보면 팀 내 1위다.

가장 큰 문제는 외부 영입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풀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타율 0.238(16위), 홈런 32개(공동 18위), OPS 0.676(19위), 타점 124개(23위) 등 주요 팀 공격 지표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 4.54(24위), 피안타율 0.256 (25위) 등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다.

지구 우승후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기대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이지만, 냉정하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정규시즌 일정의 약 22%를 소화한 샌프란시스코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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